APMA 캐비닛
2025년 9월 2일 ~ 2025년 10월 11일
다카시 무라카미 개인전 《서울, 귀여운 여름 방학》 설치전경 ©2025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사진: 전병철 Courtesy Gagosian
서울, 2025년 8월 21일—가고시안은 다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의 신작 회화와 조각을 소개하는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글로벌 한국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본사 건물 1층의 프로젝트 공간 APMA 캐비닛에서 오는 9월 2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 후 선보이는 국내 전시로, 삼성미술관 플라토(PLATEAU)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2013) 이후 서울에서 개최되는 첫 개인전이다.
이번 개인전은 다양한 재료, 기법, 형식을 바탕으로 무라카미의 작품세계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해 온 꽃 모티프(floral motif)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잘 알려진 ‘활짝 웃는 꽃’은 그가 수학한 일본 전통 회화 양식이자, 자연 형태를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둔 니혼가(nihonga)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 1995년 무라카미의 작업에서 처음 등장한 해당 모티프는 전통 기법과 대중적 이미지, 특히 애니메이션과 만화에서 차용한 시각적 요소, 강박적 성향의 하위문화 현상인 오타쿠, 그리고 ‘귀여움’을 뜻하는 ‘카와이(kawaii)’ 감성을 평면 위에 복합적으로 융합한 ‘슈퍼플랫(Superflat)’ 미학과 맞닿아 있다. 꽃 아이콘은 미스터 디오비(Mr. DOB)와 같은 다른 도상들과 더불어 판화, 영화, 디지털 아트, 상품, 회화, 조각 등 수많은 매체로 확장되는 무라카미의 방대한 작품세계 속 핵심 요소로 자리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역사적·동시대적 형식과 주제를 넘나들며 글로벌 미술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관통하는 예술세계를 그려낸다.
아이코닉한 초상으로 단독 묘사되거나, 별자리처럼 정교하게 배열되기도 하는 꽃 모티프는 숙련된 장인정신과 대중적인 매력을 결합하여 고급 예술(high art)과 대중매체(popular media)의 서사를 아우르는 작가의 상징적 도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후기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취향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통찰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Summer Vacation Flowers under the Golden Sky〉(2025)에서는 해골 문양이 양각된 금박의 화면 위로, 만화경에서 쏟아져 나온 듯 만개한 꽃들로 가득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Tachiaoi-zu〉는 일본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린파(Rinpa) 화풍의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오가타 코린(Ogata Koˉrin, 1658–1716)이 금박 바탕에 붉은색, 분홍색, 흰색의 접시꽃을 그린 〈국화도〉 병풍을 무라카미 특유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Hello Flowerian〉(2024)이라는 동일한 제목의 두 조각 작품은 좌대 위에 서 있는 꽃 얼굴의 작은 인물 형상으로 한 점은 선명한 무지개색 채색으로, 다른 한 점은 반짝이는 금박 마감으로 제작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다른 전시작들과 다름없이 밝은 모습이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외관은 전후 일본이 겪은 경제적· 사회적·심리적 불확실성을 향한 작가의 복합적인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참여작가: 다카시 무라카미 Takashi Murakami
출처: 가고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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