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2016년 3월 2일 ~ 2016년 4월 27일
오승우 가야산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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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전통과 미
오승우 화백의 평생을 관통하는 예술작업의 키워드는 전통의 근원에 대한 탐구,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상향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업인 “한국의 100산”, “동양의 원형”, “십장생도” 시리즈에서도 그러하지만, 그는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 그가 1957년부터 4회 연속 국전 특선을 한 <법당 내부(화엄사)>(1957), <미륵전(금산사)>(1958), <팔상전(법주사)>(1959), <금강계단(통도사)>(1960)의 4작품만 하더라도 전남 구례, 전북 김제, 충북 보은, 경남 양산 등 전국의 사찰을 다니며 현장에서 그린 작품들이다.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파괴되고 모든 것이 혼돈이었던 시절, 아무도 들춰보지 않았던 한국의 전통을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그렸던 작품들이었다. 한국의 자연 그리고 전통미에 대한 탐구와 열정은 그의 작품 인생 전체를 관류하는 것으로서, 그는 한국의 고궁, 자연, 민속, 이상향에 대한 작품들을 평생에 걸쳐 화폭에 담았다.
2부. 한국의 100산
한 가지 기법의 추상작품으로 평생을 그리는 것도 어렵겠지만, 한 가지 거대한 소재를 구상작품으로서 장기간 추구하는 것은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오승우 화백의 선 굵은 담대한 상상력과 대한민국 국토에 대한 열정은 한국의 불상이나 고궁을 뛰어넘어 한국의 명산(名山)으로 나아갔다. 그는 1983년부터 1995년까지 전국 130여개의 산을 직접 올랐고, 100여점의 산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남겼다. 한국의 역사에서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을 거대한 스케일의 작업이었다. 그의 산 작업을 일컬어 개성 송도중학교 동창인 김우종 문학평론가는 “마치 바위를 짊어지고 산정(山頂)으로 오르는 시지푸스의 싸움과 다름없다며, 그의 산 작업은 시지푸스의 영광”이라고 칭하였다. 이전 작업과 다르게 100산 시리즈에서는 초기에는 산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하여 ‘표면적인 사실(寫實)에 충실’하였고, 후기에는 산의 무게를 살리기 위하여 산을 형성하고 있는 골격을 ‘굵은 선으로 시도(試圖)하면서 입체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3부. 동양의 원형
오승우 화백의 근원에는 동양의 전통, 동양의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 호기심과 열정이 있다. 1950년대 한국의 불상, 사찰, 고궁에 대한 탐구 작업은 40여년이 흘러 1990년대엔 동양의 원형에 대한 탐구로 나아간다. 1990년 우연히 구 중공을 여행하면서 느낀 중국 문화의 찬란함은 그가 25세 때부터 갈구해 마지않던 한국미의 근원, 동양 문화의 원형 바로 그 자체였다. (한중수교는 1992년이었고, 당시 일반인들은 중공 여행이 불가했다.) 1992년 한중수교가 되고 일반인들도 중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되자 그는 1996년 4월부터 1년간 북경에 체류하며 중국의 고적과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며 화폭에 담는다. 그가 66세 때의 일이다. 1년 동안 40여점을 그렸고,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원색의 선과 면들이 강하고 두텁게 표현되고, 배경의 하늘과 구름도 주 피조물과 동일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중국을 다녀온 후에도 같은 동양권에 속하는 몽골리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답사하며 타오르는 정열 같은 동양의 원형을 화폭에 담았다.
4부. 십장생도(十長生圖)
오승우 화백의 미를 향한 여정은 2000년도 이후 십장생 그림으로 귀착한다. 이전의 그림이 피끓는 청년과 원숙한 장년의 시기에 그린 구체적 사물에 대한 그림이었다면, 십장생도는 만년에 이르러 인간세상과 그 너머를 조망하는 일종의 관념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 등의 10가지 소재와 산이 어우러진 그의 십장생도는 관념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화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표면은 현장처럼 거친 질감이 두드러지고 선과 면들은 할아버지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넉넉하다. 그의 십장생은 갑자기 그려진 것이 아니다. 그의 전통미에 대한 구상과 소재는 한국의 불상, 고궁, 100산, 그리고 동양의 문화유산을 다 거쳤었지만, 이미 십장생은 1965년 국전 출품작의 소재이자 제목이었다. 그는 평생에 걸쳐 한국인의 정신의 근원, 문화의 원형을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십장생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오승우 화백은, 현실세계를 거쳐 선계(仙界)에 다다른 도인처럼, 한국과 전 세계를 여행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화폭에 담은 이후, 동양인의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십장생이 사는 선경(仙境)의 세계로 다다른 것이다.
5부. 나와 세계
오승우 화백이 청년시절 현장에서 사생하며 한 달이 넘도록 그림에 몰두한 전설같은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가 화가로서 치명적인 시력의 저하와 안구 장애라는 불운을 딛고 대화가가 되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30세 이전에 난청이 시작되어 결국 귀가 먼 베토벤처럼, 오승우 화백도 선천적인 시각적 장애를 극복하고 아무도 못한 거대한 시리즈 작업들을 성취한 것이기 때문에 그는 가히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다. 시력이 약해 독서를 못하기 때문에 대신 여행을 통해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지혜를 배운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처럼, 그는 1975년 이후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세계를 여행하며 현지의 문화유산과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풍속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화가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모습과 항상 그를 보살피고 내조해준 아내가 있었다. 그의 세 가지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그의 귀중한 <자화상> 2점과 아내의 모습을 그린 <처의 상> 1점이 출품되어 그의 내면의 세계와 낯선 곳에 대한 그의 시각들을 볼 수 있다.

오승우, 미륵불 彌勒佛 (금산사 金山寺), 1957

오승우, 백거사, 1996

금강계단 金剛戒壇 (통도사 通度寺), 1960
출처 -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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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어른 : 500원 청소년, 군인 : 300원 어린이 :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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