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갤러리
2016년 7월 2일 ~ 2016년 8월 7일
이상한 친구들
일본의 피규어 일러스트레이터 데하라 유키노리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피규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높은 완성도와 현란하고 섬세한 기술로 작품을 구현해내는 아티스트들과 비교해보자면 그의 매력 포인트는 조금 다른 쪽에 있다. 그는 주로 페이퍼 클레이를 사용하여 빠른 시간 안에 손으로 주물 주물 다듬어가며 즉흥적으로 조형을 만들어 내는데 이런 재료와 작업 방식은 불안정하고 투박하면서 독특한 형체를 만들어낸다.
데하라의 피규어에는 꾸밈없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모습과 동시에 B급 공포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기이한 허구적 요소가 섞여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사토시군’은 전형적인 중년의 샐러리맨이다. 훤한 정수리 위를 가로지르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 모든 걸 오케이 할 것만 같은 과한 친절함이 느껴지는 팔자 눈썹, 그리고 환하게 웃는 입술 뒤로 보이는 고른 이. 이 외에도 눈이 여섯 개 달린 괴물 토끼 ‘몰린’, 일본 고유의 석상을 뜻하는 ‘지조’ 등 여러 캐릭터들이 다양한 버전과 색상으로 선보여져 왔다.
그의 피규어는 때로는 무섭고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귀엽게 혹은 다소 변태 같은 모습 까지도 데하라 특유의 위트로 재미있게 표현된다. 남성적인 소재와 다소 거친 이미지에 그는 핫 핑크, 노랑, 형형색색의 형광 색들을 조합하여 입힌다. 키치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데하라의 색감 또한 그의 작업세계를 특징지어주는 큰 요소이다.
이번 전시 STRANGE FRIENDS IN THE HOOD를 위해 데하라가 동네의 이상한 친구들을 서울로 대거 불러 모았다. 각자의 색이 강하고 여러모로 거침없어 보이는 이들의 기묘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사람인척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우리동네 이상한 친구들.
인종, 성별, 직업도 제각각, 동물, 음식, 괴물, 곤충 모두가 한데 뒤섞여 지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 –데하라 유키노리

출처 - 에브리데이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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