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담
2017년 2월 1일 ~ 2017년 2월 25일
데님을 입을 때When wearing a jean made from denim , Wood Tinplate Modeling paste, 670×170×180㎜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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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갤러리 담에서 진행한 전시 중에서 다시 살펴봤으면 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1부에서는 사람들의 본성과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 일본 작가 SINZOW의 작업과 신진작가 신나군의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작가 SINZOW는 끊임없이 인간의 본성에 관심을 가지고 정진하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어릴 적부터 배워온 서예를 최근 작업에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 Bobbin 북집>, <여자> 란 작품에서는 작가가 뒤늦게 임신하면서 느끼게 되는 어머니와 아이와의 연결된 생명체의 모습이지만 출산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 자신의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 Bobbin 북집>에서는 어머니의 엑기스를 아이들이 흡수하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해골과 같은 얼굴로 되어 있다. 왜곡된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출산의 기쁨을 간결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게, 출산후의 여러 가지 불안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일본 수제한지에 먹으로 농묵을 조절해서 그려 넣은 <신의 개>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시리즈이다. 일본에서 개는 신사의 입구에 고마이뉴라고 하여 쌍으로 놓인 조각물이기도 한데 다산의 상징이라고 한다. 작가는 근간에 옛날이야기와 신화에서 작업에 영감을 받아서 작업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들에서 인류의 보편성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평면작업을 해온 토시마츠 구레모토는 근자에 들면서 입체작업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2014년 갤러리 담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구레모토는 현대인의 고독과 괴로움을 묵묵히 이겨나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의지가 담긴 작업과 모던 뽀이처럼 근대화를 보고 자란 작가가 바라보는 여성상과 남성상을 은유적으로 사진콜라쥬와 판화를 이용해서 보여준다. 입체작업에서는 작가가 나무 위에 조각난 함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망치질로 이어가서 지지대의 형상을 만들고 있는데 나무의 형태도 사람이 서있기는 아슬아슬한 형태이다. 사람은 석고 페이스트로 만들어서 다시금 조각 칼로써 형상을 다듬어 만들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고 있는 남자는 대부분이 샐러리맨의 모습으로 삶에서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흰 와이셔츠와 정장바지를 입고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꿋꿋이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은 조각칼의 칼자국은 일상에서 받는 상흔과도 같다. 게다가 부서지기 쉬워 보이는 함석 조각 위에서 온갖 포즈를 잡고 있는 인물들도 삶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인이라는 것 To Be an Urbanite >에서는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거리를 다니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일탈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의 무거움 때문에 겨우겨우 살아가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신나군은 자신의 작업을 신나게 풀어나가기 위해 붙여놓은 예명이다. 신나군은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현재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면서 청소년기의 불안을 표현한 <아이스크림 콘>, <인어아저씨>, <모르는 척>, <나란히>등의 작품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 마주치는 감정들을 표현한 < 녹슨 눈물>, <힐라볼라 둥둥둥>, <푸딩사냥군> 등이 선보인다. 2부에서는 비단에 석채를 사용하여 있는 김성호 작가는 농촌풍경이 담긴 풍경화와, 옻칠을 사용하여 풍경을 그리고 있는 김정은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두 작가의 공통적인 점은 전통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25여년간 작업하고 있는 김성호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동양화의 재료를 주변 길과 산에서 채취하여 쓰고 있다. 산수유가 피는 봄날에 그린 <봄의 교향곡>에서는 산수유의 노란색과 진달래와 조팝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풀꽃들의 향연을 석채로 비단 위에 그려 내고 있다. 김성호 작품에는 현재 농촌마을의 서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멀리 보이는 비닐하우스와 움집도 보인다. 집 뒤 편에는 나지막한 야산을 두고 앞 편에는 개울이 흘러가게 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통적인 풍수로 자리 잡은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서 노년으로 접어든 작가의 이상향에 대한 모습도 느껴진다. 자연을 용해함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媒材는 바로 문학적인 서정성이다. 위대한 서사의 형식을 추구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은근한 서정을 추구하는 그의 작업들은 작은 흔들림과 떨림, 울림 같은 운율과 리듬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회화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운율을 갖춘 詩이자 리듬을 지닌 음악이라 함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두텁고 거칠게 칠해진 석채의 질박함에서도, 또 반복적인 붓질의 집적을 통해 이루어지는 탄탄한 조형에서도 그의 이러한 서정적인 리듬과 운율은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기교의 발현이 아니라 오히려 감성의 전개이며 정서의 펼침이다. 지나친 격정의 뜨거움이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비감의 차가움을 다스려 그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체온이라 할 것이다. 그것은 삶이자 호흡이고, 그것은 시이자 노래이며 산문이다. 관조하듯이 바라보는 삶의 풍경 속에서 그가 건져 올리고 용해시켜 화면에 안착시킨 것은 화장기 없는 풋풋한 맨 얼굴의 자연이며 기교를 배제한 자연의 음률이며 진솔한 자신의 풍경인 셈이다. 김정은의 표현영역은 평면과 입체의 표면을 오간다. 〈봄을 그리는 겨울나무〉(2005-07), 〈여름〉(2007-10), 〈가을 산〉(2004-06), 〈겨울〉(2006-08) 등 초기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온 자극과 감상을 입체물의 표면으로 옮긴 것인데 건칠로 쌓아 올린 입체와 더불어 나무판, 나무볼로 확장되는 시도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뒤이어, 근작으로 오면서 더욱 높은 주목도를 갖는 것은 평면이다. 옻은 그리고 칠하기보다 색과 면을 피워낸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특히 김정은의 경우 미디움의 표면 위로 색과 빛을 쌓아가기 보다는 수 차례에 걸쳐 쌓아놓은 옻의 깊은 바닥에서 색이 피어나고 자라며 멸하는 과정을 다스린다. 수개월, 길게는 수해에 걸쳐 완성되는 하나의 화면은 보다 생생하게 옻을 피우고자 했던 작가의 인내를 수반한다.
출처 : 갤러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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