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8년 6월 6일 ~ 2018년 6월 10일
앤 샬롯 로버트슨의 작은 아파트 거실. 그녀가 테이블 앞에 앉으면 어깨 너머로 반쯤 열린 침실이 보인다. 그녀는 타이프라이터로 글을 쓰다 책을 읽고, 어느 순간 두부와 채소요리를 시작하고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 기르는 고양이 한 마리가 한가롭게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이러한 일상의 기록은 그녀가 어머니의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보다 평온한 모습으로 변한다. 텃밭에 심은 멜론을 수확하고 조카 에밀리가 놀러오곤 하는 소박한 행복의 순간들은 그러나 세 살밖에 안된 에밀리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사라진다. 슬픔과 함께 나날이 체중이 늘어가는 로버트슨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외친다. 늘어나는 몸무게, 알코올, 신경쇠약으로 얼룩진 말년의 로버트슨의 삶은 있는 그대로 영화가 된다.
메사추세츠에서 평생을 살며 슈퍼-8mm 카메라로 자신의 삶을 기록했던 앤 샬롯 로버트슨. 그녀의 다이어리필름은 세계와 영화에 대한 주관적 생각들을 담아내는 보통의 에세이영화와는 달리 카메라 렌즈와 움직임이 마치 작가의 몸인 것처럼 본능적으로 삶의 매 순간을 기록한다. 호흡, 탄성, 탄식이 날것 그대로 담기면서도 그녀의 영화는 사적 일화의 채집, 또는 순간의 포착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겹으로 깔려 복합적으로 들려오는 로버트슨의 보이스오버, 카메라 렌즈에 과격하게 들이댄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은 자기연민의 도취와 비애에 머물지 않고 작가의 감정 자체가 영화의 순수한 본질에 맞닿게 한다. 자신의 전 존재, 단순하지만 깊고 강렬한 감정으로 이루어진 이 존재가 통과해간 보통의 삶, 나이와 함께 아름다움을 잃어간다고 느끼며 사랑의 상실감으로 아파하는 외로운 영혼의 목소리가 곧 영화의 숨결이 된다. 카메라 앞에 자기 자신을 내놓고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만 세계를 관찰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자는 과연 누구인지, 앤 샬롯 로버트슨의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MMCA필름앤비디오는 《디어 시네마》 제 2장은 앤 샬롯 로버트슨의 작품과 연계해 일인칭 시점 영화가 확장하는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고자 두 번의 강연을 개최한다. 첫 번째 강연으로 앤 샬롯 로버트슨의 전작을 디지털 복원한 하버드 필름아카이브 디렉터 헤이든 게스트가 복원과정을 비롯해 앤 샬롯 로버트슨의 작품세계와 실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강연은 메사추세츠 필름앤비디오과에 재직 중인 유순미 교수가 일인칭 시점 영화의 전통들을 언급하면서 특히 여성 필름메이커들의 작업과 관련한 연구를 소개한다.
강연
일시: 2018년 6월 8일 (금) 17:30 – 19:30
장소: MMCA필름앤비디오
강연자: 헤이든 게스트 (하버드 필름아카이브 디렉터)
주제: 앤 샬롯 로버트슨의 5년간의 일기
일시: 2018년 6월 9일 (토) 17:30 - 19:30
장소: MMCA필름앤비디오
강연자: 유순미 (영화감독, 메사추세츠 예술대학 필름앤비디오과 교수)
주제: 여성 필름메이커들과 일인칭 시점 영화 전통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8:00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21: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21:00
일요일 10:00 - 18:00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