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아트큐브
2016년 12월 9일 ~ 2017년 1월 18일
수평재기, 2013 피그먼트 프린트 34 x 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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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은 제도와 질서가 규정된 한 사회의 불완전한 존재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상을 추구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 같은 과정에서 경험한 실패와 한계로부터 오는 상실감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은 개인의 사적인 경험이나 의미 없는 행동에서 시작되어 다소 장난스럽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이는 의도적으로 개인 또는 특정 주체의 불완전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이자 고상하고 진중한 행위로 규정된 예술의 보편적 이념에 대한 역설적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는 첫 개인전 “Giggle”(2010)에서 흰색 작업복을 입고 하늘을 날기 위해 소화기를 메고 분사하거나 빨래 건조대를 등지고 보자기를 두르는 등 누구나 실패를 짐작할 수 있는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실험은 사회가 요구하는 제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한계와 규정된 예술 체계 안에서 작가로서의 운명 등에 대적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로, 자신이 겪었던 사적인 경험과 기억을 통해 이를 특유의 풍자적 태도로 풀어냈다. 또한 “’류현민 전시회'전"(2015)에서는 행사 답례품으로 사용하는 수건에 기념문구를 새겨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한 <Towel>을 선보였으며 수건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은 이후 관람객들이 수건을 모두 가져가 텅 비워진 상태로 전시되었다. 이 밖에도 무수한 실패의 경험을 담은 작업을 통해 인간이 범하는 한계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좌절감 또는 상실감에 주목해 불완전한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창작 행위를 이어가는 작가로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명시된 관념적 제도 아래 미술 전시가 하나의 연중 행사와 같이 개최되고 기록화되는 현실에 의구심을 갖고 규정된 체계 속에서 불완전성을 찾고 제시했다.
이번 전시 “완벽한 수평을 찾아서 / 미정의 제목”에서는 관념 속의 완전한 수평과 실제 지평선 또는 수평선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차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며, 관념과 실재 간의 벌어질 수밖에 없는 간극에 대해 다룬다. 기포의 움직임에 따라 수직·수평을 측정하는 수평대를 나무 조각에 올려 바다로 띄워 보내는 <완벽한 수평을 찾아서In Search of the Perfect Horizon>(2013)는 관념적 수평을 사실이라 인지하고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 속에서 지구상에 실재하는 수평을 찾기 위한 시도를 보여준다. 수평대는 출렁이는 파도, 바람 등 자연적 요소들에 의해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완벽한 수평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작가는 이러한 반복되는 실패로부터의 좌절감을 두려워하기보다 끊임 없이 시도하고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변 환경으로부터 형성되는 관념적 이론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예술의 영역으로도 이어져 체계화된 미술 구조와 화이트큐브라 일컫는 전형적인 전시장에서 겪었던 관습적, 공간적 한계에 반론을 제기한다. 전시장에서 흔히 상용되며 전시에 따라 일시적으로 조성 및 철거되는 가벽에 사진, 작품 보증서 및 다양한 오브제를 설치한 <미정의 제목 Undecided Title>(2016)은 예술 작품이 꼭 처음 본연의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 전시 이후 변형을 거쳐 새로운 제목 또는 다른 모습의 작업으로 보여질 수도 있음을 드러낸다. 이 밖에도 제도화된 미술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석고상, 좌대 등 오브제를 활용하는 등 표준화된 규범을 따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낯선 작가 특유의 표현 방식을 통해 예술 체계의 불완전성을 상기시킨다.
이렇듯 류현민의 작업은 경험적 참조체계에 의해 형성된 관념과 실재 사이 간극에 대한 고민과 이를 좁혀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완전한 실재를 찾기 위해 나아갈수록 불완전한 주체의 모습이 드러나지만, 이러한 행위는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닌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기 위한 접근이다. 박해니 / ㈜로렌스 제프리스

수평적 피아노 연주를 위한 도구, 2013, 나무, 알루미늄 손잡이, 2.5 x 123 x 13cm

미정의 제목 #1_우루과이 주변에서 똑바로 서있기, 2016
가벽, 디지털 프린트, 얇게 채 썬 사진에 원목 액자, 스크린 캡쳐 이미지, 싱글 채널 비디오, 두 개의 작품보증서
Variable dimensions

미정의 제목 #4, 2016, 가벽에 사진 4점, 250 x 140 x 60cm

Wanderer, 2015, 디지털 프린트에 페이스마운트, 구조목, 작품보증서, 240 x 150 x 60cm
오프닝 : 2016. 12. 9 (금) 오후 6시
출처 : 송은아트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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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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