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지구
2017년 5월 10일 ~ 2017년 5월 31일
포스터
이 전시는 드랙(drag)이라는 퀴어정치학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상한(queer) 작품들을 불러 모은다. 일반적으로 드랙은 드랙킹이나 드랙퀸처럼 반대편 젠더의 옷을 입고 그/녀들의 행동을 과장되게 따라하는 성소수자들의 유희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전시는 성소수자로서의 퀴어를 주제로 한, 또는 퀴어한 존재들을 형상화한 퀴어 미술을 이야기한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퀴어’란 자신을 성소수자로 정체화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종, 계급, 젠더 등 어떤 규범적 정체성을 위반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는 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드랙’은 단지 여장남자와 같은 크로스드레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더 나아가 사물과 인간, 일상과 예술, 화이트큐브와 서브컬처 사이를 넘나들고 변환시키는 다양한 형상적 시도들이다. 미리 주어진, 통용되는 규범에서 삐끗 어긋나고 미끄러지고 벗어났다가, 때로는 다시 규범으로 돌아가기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규범들 간의, 또는 이항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 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상한 작품들이다.
전시의 제목으로 택한 리드마이립스(READ MY LIPS)는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에이즈 인권 운동을 펼쳤던 액트-업(ACT-UP:AIDS Coalition to Unleash Power)의 시각디자인 그룹 그랜퓨리(Gran Fury)의 한 캐치프레이즈에서 따온 것이다. 그랜퓨리의 작업들은 에이즈 환자들의 죽음과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미국사회에 불러일으키기 위해 상황주의자들의 차용 전략을 채택해 이를 성 정치학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재포맷, 재맥락화하고 재순환시켰다. 그러나 그저 이 문구를 가져온다고 해서 그동안 부재하다시피 했던 한국 퀴어 미술의 존재가 일거에 가시화될 수도 없고, 기존 한국 미술의 시각적 생산물들이 성소수자 운동의 의미 있는 전략들로 한순간에 둔갑할 리는 없다. 우리는 리드마이립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지닌 이러한 맥락 바꾸기와 전유의 전략, 그리고 넘나들기와 연결하기의 전략을 통해 희미한 한국 퀴어 미술의 존재 혹은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이를 다양한 접점들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회화, 설치 작품에서부터 퍼포먼스, 팟캐스트 공개방송, 아카이브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본 전시는 서로 다른 욕망, 서로 다른 사랑, 서로 다른 문화적 프레임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통해 어수선하면서 왁자지껄한 충돌의 장을 만들고자 하며, 그리하여 퀴어라는 성 정치학의 용어가 다양한 맥락으로 확장되는 사건이 되기를 희망한다. / 성지은, 이진실
오프닝 리셉션
2017년 5월 10일 (수) 오후 7시 (오프닝 퍼포먼스는 7시 30분부터)
공연 퍼포먼스/팟캐스트 공개방송
2017년 5월 20일 (토) 오후 7시
기획 : 성지은, 이진실
후원 : 현실문화
출처 : 합정지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