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프로젝트 서울
2023년 11월 30일 ~ 2024년 1월 14일
마뉴엘 솔라노, <파자마 Pijama>, 2023. 캔버스에 아크릴, 180 x 150 cm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Seoul, and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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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마뉴엘 솔라노(1987년, 멕시코)의 국내 최초 개인전 ≪파자마(Pijama)≫를 11월 30일(목)부터 2024년 1월 14일(일)까지 개최한다. 솔라노는 2014년, HIV 관련 합병증으로 인해 26세의 나이에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의 작업 방식을 개발하여 꾸준히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회화,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솔라노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작가의 작품은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었다.
이번 전시의 대부분은 솔라노의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990년도의 아날로그 비디오 감성을 그대로 담은 작가의 어린 시절 단편을 모아 제작한 영상들도 함께 공개한다. 또한, 솔라노가 어린 시절 몬테소리 수업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전시 오프닝 당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파자마(Pijama)≫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솔라노의 전작에서 더 나아가, 사진과 비디오로부터 연상된 이미지나 본인의 기억으로부터 재구성된 이미지를 발굴하고 조합하여 완성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본 전시의 뼈대이자 배경 역할을 하는 <La Patita>(2020)와 <As A Child>(2015)는 작가의 가족들이 직접 촬영한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 작업이다. 1990년대 가족 캠코더의 감성을 생생히 담아낸 작품 속 카메라의 시선은 자신감 있고 활기찬 모습의 어린 솔라노를 향한다. 이 영상 또한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에서 발견되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회화 신작들은 재생 중인 동영상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침대에서 놀던 작가의 자화상인 <Pijama>(2023),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피냐타와 싸우는 장면이 담긴 <Big Bird>(2023)는 영상에서 스쳐지나간 순간과도 같은 장면을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당겨 늘이지 않은 캔버스(unstretched canvas)에 그려진 이 작품들은 벽에 걸린 흰 시트에 투영된 가족 슬라이드 이미지와도 유사하다. 2014년 IV 관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던 솔라노는 늘이지 않은 캔버스 위에 못, 핀, 줄을 놓고 그 위를 따라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개발하며 회화의 촉각적 시각화를 시도했으며, 이는 현재 솔라노의 작업의 핵심적 특징이 되었다. 캔버스의 닳은 가장자리는 작품에 거칠고 대담한 특성을 부여하여 시각적, 감정적 효과를 강화하면서도 각 작품이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의 일부임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 솔라노와 성장하는 작가 사이의 연속성과 동등성을 강조한다. 작가의 예술적 감성, 활기, 투지, 감각이 전시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현재의 작가가 중시하는 당당한 모습, 과장된 수행성, 자기 표현에 대한 관심의 뿌리를 밝힌다. <Mi Primer Beso>(2023)는 솔라노의 어린시절부터 줄곧 방에 걸려있던 사진에서 발견한 중요한 순간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솔라노와 솔라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어렸을 적 나누었던 귀여운 입맞춤을 묘사했으며, 자라면서 서로 갑작스럽게 헤어진 이후에도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온 근본적인 우정을 담아냈다. 이처럼 솔라노의 작품은 과거의 경험들이 작가의 머릿속에서 캔버스로 이동하고 재구성, 명시, 결속의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먼 과거의 일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 한 구석에 남아 현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억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솔라노는 어린 시절의 기억 속 떠오르는 단편들을 엄선해 추출한 일련의 작품들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 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울림을 전한다. 기억은 연속적이지 않은 비선형적인 콜라주로, 가족들 내에서 공유되는 사진이나 이야기에서 재구성된 기억들과 다양한 투영, 감정, 감각으로부터 만들어진 이미지들이 공존한다. <Sunbeam o el disfraz de Tiranosaurio>(2023)는 솔라노가 사진에 의존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 속 장면을 그대로 그린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 복장을 한 남동생의 모습을 사진 찍는 엄마의 모습을 어린 솔라노가 멀리서 바라 본 순간을 그려냈다. 사진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그려냄으로써 미장아빔의 구조를 취하는 이 작품은 사진을 대체하는 과거의 증거물이 된다.
솔라노는 어린 시절의 고고학자인 동시에 아키비스트로서 본인의 경험을 발굴, 복원, 보존하면서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전개하며 열정, 친밀감, 연약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는 퍼포먼스를 통하여 어릴 적 본인이 사용했던 몬테소리의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창의력, 호기심, 자기 구성력을 키운 탐구적 예술 실천에 여전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방법들을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결국 ≪파자마≫는 그저 작가의 어린시절 모습만을 담은 게 아닌 훗날 예술가로서 성장하게 될 한 어린아이의 감정과 추억을 담은 초상이다.
작가소개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는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한다. 그는 2012년 멕시코시티의 국립 회화, 조각, 판화 대학(National school of painting, Sculpture and Printmaking, La Esmeralda)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솔라노는 HIV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 이후로 회화, 비디오, 설치를 포함한 예술적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론을 개발해 왔다. 작가는 기억과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전적인 내용과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조화시키고, 자화상을 통해 주체 형성의 과정을 조명하고, 개인적인 역사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경험들을 강조한다.
솔라노는 영국 던디 현대미술관(Dundee Contemporary Arts, 2022), 런던 카를로스/이시카와(Carlos/Ishikawa, 2022), 리스본 현대미술관(Kunsthalle Lissabon, 2021), 브라질 상파울루의 피보(Pivô, 2021),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2019) 마이애미 현대미술 연구소 개인전(ICA Miami, 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 외에도 프랑스 아를 술타나 섬머셋(Sultana Summer Set, 2023), 베를린 위 알 빌리지(We are Village, 2023), 브라질 상파울루 멘데스우드 DM(Mendes Wood DM, 2022), 노르웨이 오슬로의 헤니 온스타 아트센터(Henie Onstad Art Centre, 2022), 영국 던디 현대미술관(Dundee Contemporary Arts, 2020), 파리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2019) 등에서 개최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에서의 개인전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 하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퍼포먼스: 2023년 11월 30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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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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