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미술관
2024년 6월 13일 ~ 2024년 8월 25일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은 2024년 6월 13일(목)부터 8월 25일(일)까지 감각을 새롭게 조망하는 전시 《미적감각(美的感覺)》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지성의 권위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폄하되었던 감각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념과 비평 이전에 직감으로 작품을 대할 것을 제안한다. 개념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정교한 묘사력과 치밀한 구상력, 탁월한 색의 조합을 바탕으로 작가의 감수성을 녹아낸 작품들은 새삼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가진다. 결국 우리가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이론이나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몸의 감각으로 하는 경험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대상을 파악하고 특징을 잡아내어 성실하게 재구성된 작품들은 작가가 감각을 예민하게 열어 세상을 바라본 결과들이다. 김홍주 작가는 세필로 다양한 색의 선을 무수히 쌓아 올려 꽃의 형상을 그렸으며, 김용식 작가는 무한한 우주 안의 유한한 생명체를 표현하기 위해 활짝 피어오르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상용 작가는 아연판 위에 삶에서 마주하는 ‘운명’의 모습을 여러 기호 이미지를 중첩하여 표현하고, 원성원 작가는 수많은 곳에서 촬영해 온 이미지 소스를 컴퓨터로 정교하게 합성하여 어딘가에 있을 법한,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주변의 인물들을 은유한다.
쫓아갈 여유도 없이, 모든 것이 빠르고 쉽게 지나가는 시대에서 작가가 감각을 열고 민첩하게 포착한 일상의 단면은 현실보다 더욱 리얼하게 삶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나하 작가는 평소 흐릿하거나 경계가 불분명한 이미지들에 관심이 있는데, 순간 포착된 물의 움직임과 수영하는 사람의 동작이 잘 묘사되어 마치 영상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이페로 작가는 실제 대상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묘사한 후 굵고 거친 붓으로 밀어내어 삶의 본질, 원천, 본능을 드러내고자 한다. 박근주 작가는 건물의 형태를 마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구성된 디자인처럼 완벽한 비례와 색의 조합으로 보여주고, 박윤주 작가는 일상의 사물과 초현실적 요소들을 공존시켜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을 매우 감각적으로 제작한다.
작품의 질료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은 작품을 돋보이게 만든다. 언뜻 기묘한 분위기의 연극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염지희 작가 작품은 콜라주로 사진과 드로잉을 섬세하게 조합하여 ‘히스테리’와 ‘허무’, ‘불안’ 등 우리의 마음을 옥죄는 감정들을 표현한다. 박재훈 작가는 당면한 인류의 문제들과 인간성이 사라진 자본주의에 대한 환멸을 가상현실 속에서 슬프도록 찬란하고 거룩하게 묘사한다. 유화수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버려진 사물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조형물을 제작하고, 전가빈 작가는 투박한 시멘트 위에 매끈하게 덮인 금빛 얼굴을 한 신데렐라 형상으로, ‘견고함’ 이면의 ‘허약함’을 드러낸다.
전시의 이해를 더하기 위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7월 19일(금)에는 이성과 개념에 가려진 감각을 미술사와 철학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강연과 전시 작품을 음악으로 재해석한 렉처 콘서트를 서울대학교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론이나 해석, 또는 특정한 사조에 묻혀 그동안 소외되었던 직관적이고 경험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바라보고자 한다.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은 자신의 감정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밀착하여 바라본 결과를 보여준다. 자신만의 세계를 차분하면서도 냉정하고 누구보다 예민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다시금 유심히 관찰하게 될 것이고, 이성과 논리에 묻혀 잊고 지낸 감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김용식, 김홍주, 박근주, 박윤주, 박재훈, 염지희, 원성원, 유화수, 이나하, 이상용, 이페로, 전가빈 (총12명)
주최: 서울대학교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2024. 7. 19.(금) 14:00-17:30
1부 강연
14:00-14:30 [기조 강연] 감각, 잃어버린 세계
심상용(서울대학교미술관 관장)
14:30-15:20 감각의 미술
이지은(명지대학교 교수)
15:30-16:20 이성에서 감각으로!
이성적 사실주의에서 감각적 사실주의로!
박정태(철학자,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
2부 렉처 콘서트
16:30-17:30 Sense and Sensibility
고정호(소프라노, 서울시립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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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개교기념일(10월15일), 1월 1일, 구정 당일, 추석 당일, 전시준비기간은 휴관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