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대치 갤러리
2019년 4월 12일 ~ 2019년 6월 28일
민은희는 설치작업을 통해 주변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표현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된 작품들은 가족, 친구, 잊고 살았던 그리운 얼굴뿐 아니라, 자신의 얼굴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관계, 그리고 그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자기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네 개의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1층의 <시선>은 거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그란 얼굴 모양의 여러 개의 거울 앞에 서면, ‘나’를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사회 관계망을 연상시키는 세라믹 프레임 안에 (전신이 아닌) 부분적으로 비치는 모습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질 스스로를 인식하게 합니다.
3층에서 이어지는 <Twins> 에서는 좀 더 친근한 ‘우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벽을 따라 한참 펼쳐지는 얼굴들은 연속성을 이루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옆집 아주머니, 어린 시절 단짝 친구, 직장동료, 부모님같이 쉽게 닮은 꼴을 찾아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시각적 군상에서 나아가 청각적 군상까지 연출한 신작, <Hello! I am…>은 제목처럼, 더욱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에게 첫 인사를 건넵니다. 흙을 고온의 가마에 소성하여 나온 초벌 도자 기물에 핸드페인팅으로 옷을 입히고 표정을 그린 이 작품들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패브릭 같은 흙의 표면을 살려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화이트 큐브 안에서 400여 개의 종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대화를 연상시킵니다.
높은 가마의 열을 이겨내고 수 차례의 소성을 통해 완성되는 도자기 작업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때로는 깨지기도 하고, 점점 더 단단해져 가기도 하는 우리 인생과도 닮아 있습니다. 자연의 흙이 미술 작품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가 여러 가지 변화와 시도, 고민, 희열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하듯, 이 전시가 인생이라는 커다란 서사에서 우리가 만나는 관계들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사업부
출처: KT&G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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