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23년 11월 3일 ~ 2023년 11월 13일
사물은 언뜻 고정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의 시지각으로 보면 사물은 확실히 놓여 있으며 의문의 여지 없이 정지 상태이다. 갖춰진 형태와 고정된 외피가 있고 정지 상태로 놓여있기에 우리가 잡거나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과학이 잘 설명해 주듯이 사실상 미시 세계에서 완벽한 정지 상태는 불가능하다. 모든 사물은 정지 상태가 아니며,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해가며 진동한다. 진동하는 것들은 적당한 매질이 있다면 파동으로 퍼져나가며 이것이 만약 사람의 가청 주파수 내에 있다면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소리로 감각할 수 있는 가청주파수가 20-20KHz 정도기에 이 외의 영역은 들을 수 없으나 사실 우리는 수많은 주파수와 전파에 둘러싸여 있다. 가령 와이파이는 2.4GHz와 5GHz로 사람이 들을 수 없는 고주파이기에 들리지 않을 뿐 지금 바로 우리 주변에 수많은 그물로 얽히어 있다.
전시 <얽힘과 흔들림>은 사물이 가지는 물성과 고유한 진동, 이 진동이 퍼져나가는 파동과 파장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사유하게 하는 실험이다. 1초에 32768번 변함없이 진동함으로써 인간에게 현대적 의미의 시간 1초를 선사해 준 쿼츠 소자를 이용하여 시간을 다시 재감각하게 하거나(<32768>, 2022) 지구의 고유 진동수인 슈만 공명 주파수로 정확하게 스피커를 진동시켜 아주 작은 빛을 통해 지각할 수 있도록 만든다(<7.8>, 2023). 기계 위에서 한없이 돌을 굴리거나, 때로는 직접적으로 놋쇠 그릇을 두르려 진동을 만들어 낸다. 사물 고유의 진동을 추적하거나 변형하고 직접 만들어 내는 실험은 단지 인간의 감각으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명료하게 지각하게 만드는 과정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분명하던 대상의 (마치 분명히 정지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물처럼) 불분명한 질료적 층위로 접근하는 시도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진동하는 사물의 본질에 파고들어 감각하고자 하는 탐구와 실험의 과정이다. 움직임 자체가 소리의 한 형식이 되고 이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온몸을 울리며 감각된다.
(작가의 말 중 발췌)
작가: 민혜기
사진: 정지필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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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0:30 - 18:00
화요일 10:30 - 18:00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10:3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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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0:30 - 18:00
휴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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