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마리
2023년 3월 8일 ~ 2023년 4월 21일
갤러리마리는 캐릭터 '네모나네'를 모티브로 한 작품활동과 풍경을 재해석한 '엣지 시리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해온 박상혁 작가의 개인전 《소우주 Microcomos》를 3월 8일부터 4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세계관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드러내온 박상혁 작가의 캔버스 작업 외에 드로잉, 디지털 페인팅, 조각 등 60여 점으로 구성된다.
2003년, 박상혁은 짧은 애니메이션을 위해 간단한 스케치로 '네모나네'를 처음 만들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네모난 얼굴에 네모난 눈, 단순한 형태의 몸통을 그렸던 것이 네모나네의 시작이었고 이 사소하고 우연한 스케치를 지금까지 다듬어 오며 작업을 지속해왔다. 네모나네 캐릭터로 진행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작가 개인으로부터 자원을 가져온다. 박상혁은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과 세계관을 반영하며 네모나네를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왔고 네모나네는 작가 박상혁이 누군지를 말해준다. 간단한 스케치에서 출발해 지금은 회화와 드로잉, 영상과 입체 조형물부터 크립토 아트까지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마주할 수 있는 네모나네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소년 또는 아이의 얼굴로 이십년을 작가와 함께 해왔다.
네모나네를 모티브로 한 여러 작업 중 ‘PN 시리즈’로 명명된 ‘Projected Nemonane(투영된 네모나네)’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긴 시간 동안 캐릭터를 변주하지 않고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 시리즈가 추구하는 목적은 내 주변에서 받는 외적 간섭을 캐릭터에 투영하는 것이고 그것이 곧 네모나네의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한 사람이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었거나 그 존재가 무시당할 때 네모나네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말하고 싶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개인으로 마주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려 노력한 해석의 결과를 작가로서 네모나네라는 캐릭터를 통해 드러낸다.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 네모나네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고독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결핍을 나의 정서와 경험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작품의 세계관을 구성한다. 네모나네는 인간을 닮은 캐릭터이자 작가의 비언어적 표현, 즉 회화나 조형으로 불특정 대상과 정서적으로 연결하는 매개다.”
박상혁의 또다른 작업인 '엣지(Edge) 시리즈'는 무한하고 부드러운 자연의 선과 인간이 만든 직선이 함께 하는 풍경을 재해석한 회화 작업이다. 작가의 작업공간이 있는 양평과 서울을 오가며 자연요소만 존재했을 공간에 지금은 인간이 만든 도로와 건축물,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침묵 속에 함께 도열해있는 풍경을 마주한 작가는 그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부조화가 아니듯 자연과 문명도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작가만의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경계'의 개념은 박상혁의 작업 전반에서 볼 수 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을 보고 느끼기보다 각자의 정체성과 각자의 결핍을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박상혁 작가의 회화적 언어방식이다. 소외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결핍을 밝게 빛을 내는 에너지로 치환하고자 하는 박상혁 작가의 작업을 통해 고유의 정서적 경험을 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소개
1969년 생인 박상혁 작가는 1992년 독일로 건너가 2000년 브라운슈바익 국립조형예술대학교(HBK) 회화과를 졸업했다. 2003년 '네모나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그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풍경을 재해석한 회화도 함께 하고 있다. 2013년 영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네모나네와 함께》를 시작으로 와우갤러리, 토포하우스, 스페이스엠, 롯데갤러리, 구리아트홀 등지에서 지금까지 아홉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1995년부터 독일과 국내 다수의 미술관, 갤러리에서 18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는 현재 양평에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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