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화랑 달맞이
2015년 4월 23일 ~ 2015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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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 부산에서는 2015년 4월 23일부터 6월 8일까지 박서보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70년대 초부터 일관성 있게 심화해온 ‘묘법’의 최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층 더 깊어지고 다양해진 색채사용과 시선을 압도하는 구축적인 화면 구성의 큰 캔버스 작품들로 박서보 작가의 파워와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년 프랑스 대표적인 갤러리인 파리 페로탱 갤러리에서 본관 전시장을 모두 채운 단독 개인전을 가져 한국미술의 저력을 보여주고 강렬하고 우아한 작품으로 유럽인들을 사로잡아 외국 컬렉터들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올 해 5월에 있을 뉴욕 페로탱 갤러리에서의 개인전과 제 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미술 특별전인 ‘단색화’전에 앞서 열리는 국내 개인전이기에 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박서보의 해외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명확한 입지를 세계미술사에 자리매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
박서보의 작업세계는 크게 네 가지 시기로 구분 지을 수 있다. 57년에서 60년대 중반까지의 원형질시대, 60년대 중반에서 70년까지의 유전질시대, 70년대 초반에서 80년대 후반으로 이어지는 묘법시대, 그리고 80년대 후반에서 현재까지의 후기 묘법시대이다. 묘법(猫 法)이란 ‘그린 것처럼 긋는 방법’이라고 풀이되며, 프랑스어 Ecriture는 ‘쓰기’란 의미를 지닌다. 제목과 같이 ‘묘법(猫 法), Ecriture’은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캔버스를 물감으로 뒤덥고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연필로 선을 긋고, 또 물감으로 지워버리고, 다시 그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되풀이하는 과정과 결과가 바로 작품이다. 1980년대부터는 종이 대신 한지를 사용해오고 있다. 여러 겹의 축축한 한지를 젤 미디움을 써서 캔버스에 정착시킨 뒤, 표면을 다시 수성 안료로 촉촉하게 만든 후, 손이나 막대기로 수차례 긋는다. 그에 의하면 ‘마치 스님이 염불을 끝없이 반복하듯’, 묵묵히 반복적으로 계속 긋고 그린다고 한다. 2000년대들어서는 이전의 무채색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노톤 화면에서 화려한 색채의 화면으로 변화하게 된다. 색채의 변화와 함께 작품 속 선의 높이 또한 모노톤 작품들에 비해 높아져 작품을 옆에서 보면 선의 높이 변화를 경험하며 즐길 수 있다. 또한 손이나 막대기로 수차례 그어 내려간 한지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한지 특유의 질감이 자연스럽고 우연적으로 나타나 있다. 멀리서 하나의 강렬한 단색으로 만 보여지는 것과는 또 다른 놀라움을 전해 준다. 특히 회화의 행위성이 끝나면서 작품도 끝난다는 서구의 방법론을 넘어 시간이 개입되면서 변화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완성에 이른다는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잘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후기 묘법>은 엄격한 분석과 치밀한 통어에 의해 진척되는 작업과정을 거친 작품들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색채의 작은 소품 15점이 전시장 입구를 맞이하며 메인 전시장에는 100호 이상의 큰 작품 10여점이 설치되어 그 근엄함과 웅장함으로 관람객을 매료시킬 것이다. 박서보의 작품에는 물감과 표면 그리고 한지 등의 재료에 대한 애정이 나타난다. 이 재료의 중요성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선을 그리면서 드로잉에 몰두하는데, 이 선들은 반복과 평행, 서로간의 만남에 의해 리듬감 있는 힘을 나타낸다. 그는 이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고 자신의 구조적, 개념적, 미학적 목표를 성취함과 동시에 정신적, 초월적인 상태를 작품 속에 심화시켰다.
작고한 평론가 이일은 박서보를 가리켜 100년에 한 명 나올지 말지 한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뉴욕시대의 김환기는 그에 대해 한국 근 현대미술사를 통 들어 가장 크게 기록될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서보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 그 자체로 불리는 것은 여전히 하루에 8시간은 작업한다는 그의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1950년대 문화 불모지였던 한국미술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화가이며, 지난 60여년간 한국 현대미술이 걸어온 길과 맥을 이끌어 왔다. 작가는 일찍이 현대미술이 경험하지 못한 또는 상상도 못했던 것들을 창조적으로 결행하였다. 오랜 기간동안 묘법이라는 독창적인 작업방식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서보의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학적 변화의 궤적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Ecriture(描法)No. 080903
2008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130x195cm
(사진제공:조현화랑)

Ecriture(描法)No. 140826
2013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170x230cm
(사진제공:조현화랑)

Ecriture(描法)No. 130425,
2013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230x170cm
(사진제공:조현화랑)

Ecriture(描法)No. 130526
2013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230x170cm
(사진제공:조현화랑)
출처 - 조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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