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16년 6월 23일 ~ 2016년 7월 17일
공중감각, 2016, 캔버스에 유채, 148x25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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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미술관은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인 ‘2016 OCI YOUNG CREATIVES’의 일환으로 박석민 개인전 ‘New satellite-모형 궤도’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특한 건축적 구도와 색채가 돋보이는 회화 15점을 감각적인 공간 연출 안에서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New satellite-모형 궤도’는 작가가 도시 공간들을 탐색하면서 얻은 시각적 파편들과 일상의 궤적들을 자유롭게 조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공간들을 의미한다. 반듯한 도시의 얼굴들은 적나라하게 해부되거나 전혀 다른 시공간의 형상들로 결합되어 우리가 가보지 못한 ‘우주의 공간’과 같이 탈바꿈된다. 약 4m길이의 화폭에 거대한 극장을 담은 전시장 정면의 작품 <Phantom pain>(2016)을 시작으로, 관람객들은 초현실적 구조물처럼 연출된 전시장을 걸으며 마치 미지의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가 만든 ‘모형 궤도’ 에는 파편적인 건축물, 철골, 일상의 오브제 등이 다시점으로 얽히고설켜있다. 보는 이들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공간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복잡다단한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 <모형궤도>(2016)에서는 비뚤어진 천장과 바닥의 위치로 상하 좌우의 구분이 어려운데, 산재해있는 박스 등 일상의 오브제들이 도식적이고 파편적으로 등장하여 초현실적 공간의 느낌을 가중한다.
작가는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의 초현실적인 공간을 통해 밋밋하고 건조한 도시인들의 일상적 동선들을 전복하여, 정해진 길만을 가도록 종용 받는 현대인들의 도시 공간을 무너뜨린다. 화면을 유영하는 공간의 조각들은 끊임없이 해체하며 동시에 자유롭게 결합하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Back room>(2016)과 같은 작품에서 역시 건축물을 마치 박스를 자르고 펼치듯 해체적으로 표현하여 구조물의 실내와 실외의 구분까지 모호하게 만들었다. 보는 이들의 궁금증은 극대화된다. 특히 작품에 꽃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거나 자연과 비슷한 색채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작가가 만들어 낸 인공의 세계, 현실 너머의 공간임을 강조한다. 박석민의 작품들은 개별적인 의미보다는 전체적인 작품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작품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공간을 확장한다. “손 끝에 뇌가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며 자동 기술적으로 자유롭게 직관을 풀어내는 작가의 작업 방식도 이와 연관이 있다.
강렬한 흑백의 공간을 담은 대표 작품 <공중 감각>(2016)은 전시장의 핵심 동선에 와이어로 연출되어 설치된다. 구조물에 불안하게 서있는 작품 속 남자의 시선은 전시장을 장악하며 관람객과 마주한다. ‘지붕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장소에 대한 내면의 ‘괜한’ 두려움은 진부한 시각을 벗어나 작가만의 새로운 에너지를 갖도록 했다. 이는 박석민 작품에서 인물의 불안한 응시, 한 시점에 정착하지 않는 ‘감시자의 시선’으로 잘 드러난다.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한 인물들은 공간에 정착하거나 공간을 정복한 존재가 아니라 공간을 부유하는 탐색자들이다.
작품 <Quiet play>(2016)와 <부랑자>(2015)를 비롯하여 거의 전 작업에서 등장하는 ‘빛’은 작품 안에서 한 방향을 비추거나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기도 하면서 사회, 정치적 사건이나 이슈들을 암시한다. 반사되고 굴절되는 빛은 진실이 아닌 것에 집중하고 믿는 우리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진실과 거짓, 실재와 허구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모형궤도, 2016, 캔버스에 유채, 162x112.cm

Back room, 2016, 캔버스에 유채, 70x100cm

부랑자, 2015, 캔버스에 유채, 100x70cm

Quiet play, 2016, 캔버스에 유채, 70x100cm

Event field, 2016, 캔버스에 유채, 224x16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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