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공간
2022년 11월 9일 ~ 2022년 11월 20일
느리게 다시 바라보는 자세를 취함은 흡수되는 것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메모장을 꺼내 적는 습관으로 옮겨졌다.
다보록한 모양새는 은은하게 비추는 향을 만나게 하고 따사로운 촉촉함을 느끼게 하고 내음을 따라 걸음을 옮겨줌으로써 숨어있는 수식어들을 찾게 한다. 그것에 응함은 나에게 더 부드러운 추진력을 가지게 한다. 색채의 선택과 유채의 과정으로 뉘앙스를 옮겨주기 이전에 펼쳐놓은 이미지들을 한 장씩 차곡차곡 쌓아 올려 묻어두었다.
내면에 지닌 움직임의 형태를 출발점에 둔 채, 대상을 바라보고 적어내고 작업으로 이행되는 것은 같은 속도로 맞춰졌다. 일련 유채로 면이 긁혀지는 것은 붓의 각도에서 가질 수 있는 추진력을 통해 쓱싹여진다.
속도가 비슷하다는 것은 붓과 면이 한결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붓에 꽂혀있던 모들이 골고루 다듬어진 모습에서 자각됐다. 닿음을 통해 붓이 다듬어지는 느낌은 부드러운 유채의 추진력을 더하여 펼쳐지는 결들로 마무리된다. 끝을 나타내는 붓들의 모는 더 단단하고 뻑뻑해짐으로써 쓸모를 다했다.
작가노트 중 발췌.
참여작가: 박성아
출처: 유영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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