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
2019년 9월 1일 ~ 2019년 9월 10일
박성연 개인전 ≪Long Walks≫는 I부와 II부 각 테마를 갖고 진행된 전시이다.
먼저, I부인 ≪Long Walks≫(2019.04.21-28. 문래예술공장)에서는 사회현실을 수맥탐사에 비유해 은유적으로 보여주었고, II부 ≪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 (2019.09.01-10., 문래예술공장)에서는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전 ≪Long Walks≫중 <점치는 막대기>(Dowsing Rod)는 각 3.6×2.4m 크기의 스크린 2개에 투사된 2채널 영상이다. 나뭇가지를 들고 천천히 걷는 장면과 느리게 변화하는 풍경 영상이 스크린에 각각 투사되었다. 여기에 관객이 수맥봉을 들고 100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수맥탐사를 하도록 하여, 보이지 않는 수맥, 즉 보이지 않는 실체를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사회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내었다. 이 작품은 넓은 대지에서 수맥탐사를 해 본 작가의 경험과 르네상스 시대 풍속화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의 작품 <맹인들의 우화>(The Parable of the Blind Leading the Blind>(1568)에서 착안되었다. 브뤼겔은 농민들의 생활과 사회적 은유를 그려낸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맹인들의 우화>에서는 당장 앞에 발생할 사고도 모른 채 앞 선 사람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전시에서는 수맥봉을 들고 수맥탐사를 하는 모습을 통해 맹목적 믿음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Long Walks≫ I부에서는 변하지 않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애니메이션 작품과 표지판 형식에 드로잉을 부착한 설치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다. 이번 개인전은 관객이 놀이처럼 작품에 참여하여 전시의 연극성이 강조되었으며 현실의 치열함을 자연의 편안함과 대비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II부 개인전 ≪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는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직면한 나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비, 재활, 욕창, 섬망 등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들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어머니와 거의 함께 있다시피 하면서 결국. 이번 전시는 기존 계획과 달리 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2009년 나의 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가 떠올랐다. 당시 작품은 어머니를 모델로 한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전시인데 10년이 지나 지금은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 계신 고령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수술과 치료를 거듭하며 보여주신 말씀, 섬망 중 보여주신 평소 습관, 집안 걱정 등 평소의 모습을 보는 중에, 어머니를 인간으로 관찰하고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허망하고 또 그것이 일상인 것인가. 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관찰하며 보여주신 손 동작과 간단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의 어머니이지만 상황은 달라도 누구의 어머니일 수 있는 개인적이자 공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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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래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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