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두들
2015년 10월 25일 ~ 2015년 11월 3일
행복한 꿈! _화선지에 수간채색+금분 _174×102cm _2015
무대 위 배우들이 사용하는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persona)는 개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융(Carl Gustav Jung)은 “각 개인은 천 개의 페르소나(가면)를 지니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자신의 내면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개인들은 페르소나를 통해 자신의 내면 혹은 외면의 모습을 감추기도 하고, 자신의 역할을 표상하기도 하면서 주변 세계와 관계를 형성한다. 그 과정에서 가면 안에서 심리적 구조와 사회적 요구를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페르소나는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도록 해 주기도 한다.
오랜 기간 동안 “꿈의 세계”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온 박소은 작가는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를 표현해 왔다. "꿈은 의식상황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과거의 경험에 대한 보상과 미래지향적 예시 등의 목적성을 담고 있다”는 융의 주장처럼, 박소은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간의 내면과 외면의 욕망을 흥미롭게 묘사한다.
대표작인 “행복한 꿈?” 은 특정한 공간 내에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가면 속에 감추고 있는 인물들을 묘사하면서,현실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면의 세밀한 모습과 안면의 색을 거두어들임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스스로를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공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몽유산수1” 은 박소은 작가의 최근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강렬한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여백의 미를 통해 대조적 효과를 보여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강렬한 모습과 여백에서 보이는 인간 내면의 공허함을 재현하는 효과라고 하겠다. 이러한 극단적 대비 속에서 인물들은 다양한 활동과 모습을 통해 그들의 현실적인 욕망을 표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 역시 꿈 속의 한 장면을 연출할 뿐이다.
페르소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있으며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가면이다. 외면의 세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표상되더라도 가면속의 또 다른 욕망을 감추고 있다면 세계와의 의사소통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소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세계를 살아가는 다양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초창기 꿈에 대한 단순한 묘사에서 출발하여 최근 페르소나를 통해 인간 내면과 외면 세계를 통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박소은 작가의 끊임없는 도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몽유산슈1_150×60cm_화선지에 수간채색+금분_2015

꿈-별주부전1_24.2×33.4cm_화선지에 수간채색+혼합재료_2015

출처 - 갤러리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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