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아트뮤지엄
2015년 8월 8일 ~ 2015년 8월 30일

내면의 풍경화
동일한 운명들에 대한 애도의 그림
박은하의 작품은 보는 사람을 작품 앞으로 끌어들인다. 화려한 기교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현실 속의 이야기를 독특한 채화를 통해 초현실적 공간의 이야기로 재편집함으로써, 이상화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박은하는 <플라나리아 패턴>이라 이름 붙인 독특한 기법, 마블링으로 생겨난 형상을 활용한 작품들로 주목받았는데, 이는 굳어져 있는 평범한 일상 속에 내재된 힘을 분출시켜 가시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작품 소재는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화를 통해 일상의 이면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고 있다. 박은하의 캔버스 위의 이미지는 그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순간들의 부유하는 감정들이다.
<박은하 표> 패턴 작업은 월페이팅wall painting을 선택하며 역동적 발전한다. 그의 회화는 두 개 또는 여러 개의 캔버스로부터 녹아 흘러나오며 시작한다. 그리고 각 캔버스 사이의 공간을 따라 전시장 전체로 확장된다. 이는 바라보는 관객과 작품 속에 표현된 대상을 같은 상황에 위치시킴으로써 작품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작품을 캔버스에 한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격하게 표현된 감정들이 캔버스로 돌아왔을 땐 그의 이야기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펼쳐진다.
초기 박은하는 「Planarian Ⅱ–The Guest」(2006), 「Caravan Café」(2007)처럼 주로 현대 도시 사회의 시스템과 그 안의 인간들을 관찰하면서 구체적인 형상을 먼저 그리고, 거기서 뿜어지는 여러 감정들의 흐름을 마블링으로 교차시켰다. 하지만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사물들을 캔버스 위에 옮기면서 초현실적인 풍경이나 인물로 재구성하는 「망가진 바다」(2013) 연작부터 최근작 「결정지을 수 없고 버릴 수도 없는」(2015)에 이르며 패턴이 많이 사라진다. 그러나 인물이나 풍경 같은 평범한 광경에서 요동치는 불안과 권태와 공포가 극적인 장면으로 변모하는 것은 여전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이번 <박은하: 완전한 유물>전은 2010년 작품부터 2015년 신작 총 16점을 통해 박은하 작가 앞에 더 다양한 도전과 실험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 성소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큐레이터
출처 - 미메시스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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