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보안여관
2024년 7월 27일 ~ 2024년 8월 10일
실재와 실체, 그들을 명백히 부르는 와중에도, 간신히 배면만을 더듬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 앞에서 감히 그것들을 지칭할 수 있을 만한 이름을 찾지 못하고, 그렇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징후와 배후. 심연과 은폐, 양가와 폐쇄, 이중, 모호, 징조, 오해, 오류, 섬뜩함unheimlich-. 재현과 이미지 앞에 늘 따라붙는 한 겹의 막과도 같은 말이다. 적어도 이곳에선 그렇다. 실재라 불리는 무언가와 이미지는 분명하게 다른 선상에 있을지언정 동시에 이를 재현 해내는 순간 분리할 수 없이 그 일부가 되기도 하므로. 폭풍, 그것은 불시에 다가와 시간과 공간 모두의 종적을 잃게 하는 폭풍과도 같다. 그리고, 박종현이 이미지를 마주하는 곳은 모든 것들이 선언되지 않은 채 뒤섞여버린 폭풍의 고요한 눈 속, 휘몰아쳐 뭉개지고 있는 그 날개의 발원지, 도처이다. (글/서지원)
‘구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결을 위해 존재하는 이분법’, 혹은 ‘기존의 이분법이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얘기하기 위한 이음새’들로서 모든 것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 전시를 아우르는 전제다. 전시의 각 요소들은 아주 유기적이라서, 부분을 서술하려고 하면서도 전체의 전제를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나의 단어들은 결국 무색해진다. (글/이용재)
방처럼 또는 미로처럼 연출된 전시의 구성은 회화와 이미지를 마치 단서처럼 늘어뜨리고,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그것을 탐험하고 해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이한 구조는 여러 해석과 번역의 여지를 열어둔 채 집단적인 오독을 초래하기도 할 것이다. 나열된 이미지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도, 동시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근대 문학과 고전 희곡, 그리고 현대시를 경유한 방의 구조는 해석에 복잡성을 더한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것들이 나에게 그려줄 것을 종용하였다고. 그렇다면 이를 마주할 것을 종용당한 관객에게 묻고 싶다. 파열된 표면에서, 말하지 않는 이미지에서, 당신은 무엇을 발견하고 있는가. (글/문현정)
주최/주관: 박종현
기획:서지원
서문:서지원, 이용재, 문현정
그래픽 디자인: 이연석
설치: 임재균
설계: 이세민
후원: 서울문화재단, 하동철 재단
출처: 통의동 보안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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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00 - 18:00
수요일 12:00 - 18:00
목요일 12:00 - 18:00
금요일 12:00 - 18:00
토요일 12: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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