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션
2016년 9월 3일 ~ 2016년 10월 9일
박지혜, 윤세화 2인전 : 환상회로 Jihye Park, Youn Sehwa : Circuitized Beauty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작가-관람객-기획자의 삼각관계 안에서 발생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미적 결과물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지향하며‚ 이를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예술공간 인터랙션은 개관전으로 기획전시 박지혜 䧅 윤세화‚ «환상회로»를 선보인다. 본 전시는 궁극적인 미술에서의 표현 목적 가운데 하나인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미에 대한 예술적 탐구와 실험의 과정에서 작가들이 발견한 결과물을 소환한다. 이와 같은 주제 아래 박지혜와 윤세화는 ‘반복과 일상화’ 혹은 ‘효율과 효과’라는‚ 일반적으로 아름다움의 범주에 속하기 다소 어려워 보이는 소주제들을 핵심 키워드로 끌어안으면서‚ 언제나 모든 것들의 사이에 존재해 왔던 ‘균형’을 그들이 느끼는 추상적이고 감각적인 미로 치환한다.
박지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위한 균형과 중도의 수준을 미에 대한 일반론적 규범으로 전제하면서‚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사회라는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매우 평균적이고 규격화된 미적 기준을 존중한다. 그는 보편적인 미의식에 대한 자문으로부터 오늘날에 통용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상적인 결론을 시각화하기 위해 기성의 이미지나 대량 생산된 상품을 변형시켜 작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이를 통해 박지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만족시키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즉각적인 미’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주관적 취향을 뛰어넘어 다수의 만족을 충족하는 대규모 소비사회의 상품 제작 기준과도 맞물리면서‚ 너무 신중하지도‚ 정제되어 있지도 않은 중간의 수치를 최적화라고 정의한다. 즉‚ 박지혜의 작업은 이와 같은 기조에 따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예술적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윤세화는 어떤 것들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는 궁극적인 축을 아름다움의 일종으로 바라보면서 이에 대한 형태를 가늠해 나간다. 그에게 축이란 그 설정의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어떤 질서와 균형에 의해 발현된 것이지만‚ 그것에 대해 어떠한 주관적 수정이나 통제의 의도를 반영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저 나름의 한계를 지닌 다른 관계들에서 발견되는 모두 다른 축들 사이에서 조용히 자신의 견해를 용해시킨다. 이는 갖가지 다른 축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그 균열과 오차‚ 그리고 그것들이 새로이 만들어내는 불균형의 소용돌이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축에 반응하고자 하는 또 다른 균형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윤세화는 이와 같은 인식을 우리 자신에게도 투영시키면서‚ ‘너’와 ‘내’가 만들어가는 ‘우리’라는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아름다운 질서는 곧 스스로가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균형의 축에 대한 이해의 과정‚ 바로 그것임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다면적인 이해로부터 출발한 «환상회로»는 균형과 질서의 의미와 맞닿아 있는 ‘안정성’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일종의 회로적인 무엇‚ 즉 무언가를 일반화시키는 행위에서 발현되는 ‘균형’이라는 아름다움의 형태를 각 작가들의 설정값에 따라 조정된 특정한 필터를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나아가 이처럼 루틴화된 원형의 회로가 적소에서 기능할 때 도출되는 아웃풋의 생성과정‚ 그리고 그 과정 자체를 주관성-개인이 만들어 낸 일종의 환상-과 병치시키면서‚ ‘반복적이고 일반화되는 일련적인 상태’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한다. 또한 작가와 작가 사이‚ 그리고 기획자와 관람객의 상이한 혹은 유사한 미적 기준들을 하나의 전시로서 묶어내는 조율의 지점을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오프닝 9. 3 토요일 저녁7시
출처 - 인터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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