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SPACE
2019년 2월 20일 ~ 2019년 2월 26일
사물은 사건과 물체를 지칭하므로 어떠한 대상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체의 성질은 물론 그 주위에서 발생하는 변화나 운동 모두가 포함되며, 이 자연 현상들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법칙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의 기초 학문 원리를 따른다. 우리는 이러한 물리학의 원리를 한 사람에게 영향력 있는 보편적 거리 5m 내에서 각자의 ‘반경 5미터'를 예술적인 시각으로 정의한다.
작가 노트
정서우
현실인지 꿈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고 해가 지고 있는 것인지 떠오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새벽이라는 애매한 시간 속에서 나는 이질감을 느낀다. 이러한 이질감은 부유하고 있는 생각들을 오히려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서 무엇을 영향을 받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인지를 못할 때가 많다. 자기 자신에게 마저 거짓말을 한다. 자신이 무너지고 있는지 기쁨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나의 내부에 쌓여가고 이러한 앙금들은 무의식이 되어 비현실로 나에게 나타난다.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현실과 비현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새벽의 모호함이 두 개의 세계를 연결해준다. 현실에서 느낀 감정, 환경, 생각 등이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어서 재탄생이 되는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여 보여 준다. 모호한 시간 속에서 감각적으로 구체화된 자신의 무의식들에 대해서 이제야 겨우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최예빈
5미터라는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 사람 감정 사물 병균 모든 것들을 마주했을 때 나는 그것을 다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로 인해 생긴 여러 염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염증은 어떠한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반응 중 하나이다. 나는 염증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염증과 더불어 우울감과 같은 정신적인 자극에 대해 방어하는 마음의 염증도 포함한다.
이 염증이 아주 작은 씨앗일 때엔 내 안에 생긴 것이니 내가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여기고 지낸다. 하지만 그 염증은 예기치 못한 크기로 커지고 가늠할 수 없는 깊이로 깊어지며 어느 순간 ‘나’를 집어삼킨다. 빨려 들어 헤어 나올수 없을 정도로 커져간다.
이러한 염증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고받는 단 한 단어일 수 있으며 ‘고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아주 사소한 일 일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일 수 없기에 생기는 염증. 내가 감당할 수 없을 크기로 커져 버린 그 염증에 대한 이야기를 고통스럽지만 구태여 작업에 담아 밖으로 꺼내놓음은 조금이나마 염증이 해소되기 위함이다.
경아
나는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 그 무감각에 대해서 기록한다.
식탁에서 그들의 사체를 먹어치우고, 털과 가죽을 빼앗아 입으며, 특정 종만 귀여워하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인간은 스스로 멸종할 때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최악의 계층에 소속된 동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괴롭힘은 어디에나 있으며, 꽤나 거대해 보인다. 영웅 한 명이 나타나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가 아니다. 결국엔 폭력의 결과물을 소비하는 인간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인데, 안일함이 특징인 우리의 움직임은 미미할 뿐이다.
작품을 이루는 작은 화면은 한 장 한 장 내가 관찰한 폭력을 담아내고 있다. 종이를 관통한 바늘구멍이 분명히 역동적이며 “폭력”을 그려냈다고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 제한된 표현은 끔찍한 상황을 묘사했더라도 그저 구멍 뚫린 종이라 인식된다. 관객들에게 미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더라도 관찰자는 그 종이가 될 수 없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폭력을 당한 자에게 안쓰러움을 느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편가현
무언가를 보았다고 인식했을 때, 그 무언가를 ‘본’ 것은 과거의 사건이다.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 과거는 우리에게서 먼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시간의 지남을 알아챈 순간 그것은 돌아올 수 없으며 잡을 수 없다.
내가 보는 대상과 순간들 또한 이러한 시간의 규칙 속에 존재하기에, 그것들을 기록하며 기억한다.
참여작가: 정서우, 최예빈, 경아, 편가현
출처: WWW SPACE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3:00 - 19:00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