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그로브
2019년 8월 23일 ~ 2019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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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축소된 삶의 공간
2015년부터 나는 ‘원룸’이라고 불리는 작은 다세대 주택에 살게 되었다. 좁고 불편한 점이 있으나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좁은 공간은 빨리 어질러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거주자는 게으름 안에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정리된 넓은 공간이 쾌적하지만 그것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은 다른 대안을 찾게 한다. 과도한 주거비용 때문에 집의 소유를 포기한 사람들은 여가생활이나 자동차 등 현재 가질 수 있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주거 이외의 여가마저도 포기한 사람들은 자신의 좁은 공간이 업무와 여가의 공간으로 혼합되기도 한다. 노동과 여가의 분리, 분업, 전문화는 산업사회의 스펙터클에 개인이 매몰되게 하는 요소였다. 그러나 개인에게 할당된 공간의 축소는 노동과 여가를 다시 결합시키고 개인의 삶을 통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안 공간으로서 예술적 가상공간의 제시
<방으로 첨벙>은 4차 산업혁명이 예견되는 현재, 인간의 노동가치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안정된 고용 기회가 축소되는 과도기적 시점에 제시하는 대안적 가상현실 작업이다. 4차 산업으로의 변화양상은 개인의 소득을 감소시키고 점유할 수 있는 공간마저도 작은 원룸으로 축소시킨다. 이 변화를 반 기술적 태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공지능에 의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술 유토피아적 관점에서 본다면 자신의 작은 공간에서 노동과 여가를 통합하고 예술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주체적 삶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 관점에 따라 노동과 여가의 시공간은 명확하게 분리되어있고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결핍이 공존한다. 이러한 불안을 예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현실과 게임의 중간지대를 대안적 가상현실로 제시한다.
김원화, 2019, [노동과 여가의 경계공간으로서 예술적 가상현실]에서 발췌
출처: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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