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미술관
2016년 5월 5일 ~ 201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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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단순히 현실을 재생산해 낼뿐 아니라 현실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 수전 손택
이 말이 주제와 딱 들어맞는 이야기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일부분만을 적용한다 할지라도 크게 벗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내 사진의 주제들 대부분 주변의 일상에서 그 동기를 찾아왔고 이 번에도 그렇다.아파트에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러 오는 이는 하얀 1톤 트럭을 몰고 다니는 할머니다. 주변을 산책 하면서 자주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이의 노고를 빤히 쳐다보지는 못하고 지나쳤다. 괜히 미안한 마음과 남들이 기꺼이 하기를 싫어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있거나 화가 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레 짐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보니 말끔히 정리된 쓰레기통 위에 빛바랜 꽃 바구니 하나를 뎅그렇게 올려놓았다. 나는 무심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 지나가다 일하는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기에 왜 그걸 남겨두었냐고 물었다. “버린 것 중에는 아직 쓸 만 한 게 있어요. 여기다 놔두면 누가 가져다 쓰더라구요.” 그이는 소박하게 웃었다.
그 뒤로 나는 그 쓸 만한 것을 찾는 눈으로 근처 아파트나 혹은 다른 동네 쓰레기장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아직 신을만한 신발, 손때가 묻은 인형, 누군가의 모습을 열심히 드러내 주었을 거울, 쓰레기장의 벽에 붙어 있을 때 비로소 빛나는 액자 등의 의미를 다시 ‘재활용’해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새것일 때는 도저히 들어날 수 없는 시간과 감정과 연민과 재미가 있다.
특별히 의미를 둘 것도 없고, 특별히 가치를 둘 것도 없다. 그래서 이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었다. 이것은 현실의 재활용인 동시에 사진의 재활용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사진전과 함께 우리 골목사람들이 여태 버리지는 못했으나 버려야할 물건들을 정리해서 함께 모아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는 ‘현실의 재활용’을 실현해 보자는 것이다.
이 기획전은 2015년 ‘골목텃밭’전을 시작으로 골목주민들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 함께 즐기자는 것으로 주민교류 2회 차 행사다. 오픈 날에는 서학동사진관 앞 골목 공간에서 이웃끼리 전도 부치고 햇김치도 담고 눌린 돼지머리와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또 이날은 골목의 최은혜(미술,인테리어), 강이소(프랑스자수) 집 마당에 소품을 전시하고 나정이네 집 마당과 옥상도 오픈한다.
기획, 사진: 김지연
전시참여: 강이소(프랑스자수), 한숙(미술), 최은혜(미술), 동네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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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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