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기념관
2017년 10월 18일 ~ 2017년 12월 31일
올 해 세 번째로 ‘보고 싶은 얼굴’ 전시를 올린다. 참 어려운 전시다.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의 사연들을 다시 들추어 마주보기란 힘든 노릇이다. 온갖 인생의례를 무사히 겪고, 천수를 다하고 자식을 낳아 사후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죽음이 아닌 평탄치 못한 죽음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죽음을 외면해 왔다. 돌아가신 이들을 그리는 작가들과 준비하는 이들은 전시를 올리며 몸살을 앓는다.
고정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의 서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흘릴 눈물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두 눈을 타고 내려와 내 완악한 마음을 다숩게 저미는 눈물,
세상에 남아 있는 것들과 세상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하는 눈물,
언제부턴가 눈물을 내 시편들의 밥이 되어버렸고, 나는 그 눈물과 마주하여
지금 아득한 시간 앞에 서 있다.
눈물이 말라버린 세상에서 함께 울어주는 전시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의 회복인지도 모른다. 유족과 친지들 사이에서만 기억 되었던 이들을 불러 내어 함께 기억 하고자한다. 어찌 보면 다가서기 어려운 ‘열사’라는 호칭 속에 갇혀있던 이들을 우리와 함께 호흡했던 아름다운 한 ‘사람’으로 그리려고 했다. 이들의 삶과 죽음을 예술로 의미화 작업을 하는 노력이다.
이한열기념관 학예연구실장 문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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