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잠실
2023년 3월 31일 ~ 2023년 3월 31일
사공토크 기획 프로젝트 2023년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는 최라윤작가의 Artist Talk를 시작으로 그 문을 엽니다.
지난 해 9명 작가들과 함께한 생태미술 활동이 사회적 요구 속 예술가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면, 올해는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고 예술가적 실천을 더하여 변화와 회복. 공존의 가능성을 찾고자 합니다. 거대 자본에 의한 대량 생산. 대량 소비. 풍요로움은 자연과 보이지 않는 노동력 착취의 결과물이었고 결국 우리는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무너지는 불완전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연은 착취나 도구. 점령의 대상이 아닌 그 자체로서 존재해야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때 그 관계성이 회복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도 회복되어 이 사회는 어느 한 쪽의 기울음이 없는 수평적 구조의 공존이 가능할 것입니다. 자연현장 속에서의 여성적 생태미술 <옆으로 자라나는 사이>는 산불이 나 모두 도망가는데 혼자 작은 부리로 물을 머금고 와 불을 끄려는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처럼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뿐입니다.'
일시: 2023.03.31. 13:00 – 15:00
장소: 아트잠실 (송파구 삼전로 13길 22)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링크로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신청링크: https://forms.gle/6s9BUfthmPQVLKsp8
최라윤 작가는 문래도시의 순환에서 나온 탈피된 물질을 모티브로 오래된 도시의 아날로그적인 생명성을 회화로 기록하였으며, 이후 목형을 사용한 ‘문래부작’, 식사를 초대하는 ‘밥프로젝트’ 등 생태적인 관점에서의 도시를 바라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2018년 관객참여형 설치작업인 ‘동구리’를 시작으로 자연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상상력과 표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연의 언어 속에서 동시대를 말하고,그 안에서 무수히 생성되는 현재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형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침입자와 끌어안기}
- 최라윤
우리는 살아가며 뜻밖의 사건과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서, 일에 집중하여 회피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시처럼 나를 찌르며 보내다가 숲으로 훌쩍 가고 싶어졌습니다. 제주에 머물면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다는 것을 제주 지인과의 대화 속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연일까요? 제가 왜 숲으로 오게 되었는지 다시금 짚어보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입구 정원에는 조록나무가 있습니다. 9월의 조록 나뭇잎에는 벌레혹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 무겁게 커진 많은 혹 들은 구멍이 뚫린 채 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혹’은 벌레집이지만 벌레가 만든게 아닙니다. 나무에서 살아가는 벌레들을 위해 나무가 제 잎을 변형시켜 만든 것이라서 벌레집이 아니라 ‘벌레혹’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요. 진딧물과 여러 곤충들이 이 나무의 혹에서 살아갑니다. 이 조록나무 벌레혹 이야기로 숲에 들어섰습니다. 숲은 또 하나의 완전한 다른 세상이었으며, 그 안은 수많은 생명이 움직거리고 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섬다래 덩굴이 자라는 시간처럼, 천천히 천천히 자라나는 숲으로 천천히 천천히 지나갑니다. 작업실로 돌아와서 숲속에서 들었던 낮게 흐르는 소리.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공기. 졸 졸 졸 물소리. 빗소리와 같이 무언가 ‘흐르는’ 소리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에겐 풀과 가위 지점토 종이 연필과 같이 간단한 문방 용품만 있었지만, 숲에서 들은 흐르는 소리를 재현하는 악기를 만들어 갖고 싶어졌습니다. 결코, 같은 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비슷해지려는 몸짓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안데스의 악기 중에는 ‘Palo de lluvia (빨로 데유비아)-빗소리 막대’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선인장의 몸통을 잘라 안을 파고, 선인장 바깥에서 안쪽으로 가시를 박고 조개껍질과 곡류를 넣어 만드는데, 이 악기를 본으로 ‘숲의 흐르는 소리’를 재현해보고 상처와 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이번 제 작업 발표 워크샵 { 침입자와 끌어안기 }라는 텍스트는 상처 위에 서 있으며 차오르는 시간을 지나야 하는 아픔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몇 년간 개인전을 하지 않고 기획전에 참여하며 하나 둘씩 해온, 조금은 게으른 작업들을 엮어서 제 목소리를 찾고자 합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의 작업들 중 자연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위주로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귀한 걸음 오셔서 지혜를 함께 나누는 서늘한 대화 부탁드립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3:00 - 19:00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