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이끼
2018년 5월 1일 ~ 2018년 5월 31일
이순주, 총 맞은 것처럼-북정마을재개발지도, 종이/ 혼합매체, 180x13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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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손으로 한 조각을 닮은 북정마을
성북동 서울성곽 아래
삐뚤삐뚤 힘겹게 서로 연결된 실핏줄 같은 골목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작고 오래되고 낡은 집들
서툰 손으로 한 조각을 닮은 북정마을은
척박함을 무릅쓰고 자란 나무처럼
독한 겨울을 살아남아 봄볕에 졸고 있는 꼬질꼬질 길냥이처럼
거칠고 아름답다
여기 사람들도 그렇다
재개발귀신이 힘을 모은다
집을 허물고
사람을 내쫒고
돌산을 부수고
역사를 지우고
돈되는 집 짓겠다고 마을이 난리다
업적주의자와 돈에 눈 먼 자는 이 짓을 도시재생이라고 속이며 가속페달을 밟으려 한다
마음과 몸이 재개발 걱정으로 가득 찼다
이번 전시에서 북정마을 지도를 확대해서 파괴될 부분을 가시화해 보았다
크게 펼쳐보니 그 폭력성이 조금 더 잘 보인다
머리 반쪽이 날아간 개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정말 걱정이다
집도 물건도 돌도 동물도 식물도
오래되면 다 사람인데
이순주
출처 : 스페이스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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