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8년 3월 13일 ~ 2018년 3월 25일
이주리, Ordinary, 40.5x40.5cm, digital inkjet pigment prin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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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사진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1년 동안 작업을 하고, 그렇게 모인 결과물로 매해 기획전을 연다. ‘사진’을 매개로 사유하는 사진집단 <생각하는 사진> 이야기다. 저마다 성별과 연령, 개성과 아이디어가 다를 뿐 아니라 staged photo(만드는 사진)부터 스트레이트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까지 사진적 접근 방식조차 다르다. 이렇게 ‘다름’을 바탕으로 ‘하나의 주제를 생각하는’ 사진을 선보이는 것이다. 2013년부터 매해 기획전을 이어오다 보니,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는 이 그룹이 어떤 주제로 어떤 전시를 보여줄 지 기대케 된다.
이번 전시 <Who are We? 2>는 제목 그대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두 번째 질문이다. 2016년에 동일한 제목으로 기획전을 열었는데, ‘다양한 사유와 접근방식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게 만든 사진’이라는 평을 들었다. 다시금 같은 질문을 던진 이번 전시는 ‘We'의 의미가 거시에서 미시로, 전체에서 개인으로 좁혀진 형태다. 즉 ‘현대인의 정체성’이 아니라 ‘현대 속 나 자신’의 정체성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다. ‘나와 우리는 누구이며 당신은 누구인가?’
이영의 <기억 상자>는 기억 조각들을 담은 상자를 표현했다. 시각적으로 치환된 기억의 조각들은 낚싯줄에 꿰어져 기억 상자에 매달려 있다. “장소이기도 하고 사건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한 기억 상자는 저마다의 연속된 기억들을 안고 한 장의 사진에 담겼다. 기억상자들이 모여 이영이라는 개인의 세계를 구성한다.
임원상의 <양가감정>은 한 사람의 상반된 두 얼굴을 같은 화면에 보여준다. 신체의 다른 부위를 차단한 검정 배경으로 인해 얼굴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며 대비된다. 작가는 사진들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띄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누구나 극명히 구분되는 두 얼굴을 내면에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백승의의 <빵빵 할머니의 손주사랑>은 제목처럼 손자 손녀를 담은 사진들이다. “귀여운 손자 손녀의 모습 속에는 철없었던 때의 우리들의 모습이 남아있었고 어느 순간 불쑥 다 커버린 내 자식들의 모습들이 들어있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사진 위로 모두의 모습이 투영된다. 파릇파릇한 봄날의 손주들을 보며, 늦은 겨울의 할머니는 자신을 돌아보고 기억한다.
이주리의 <Ordinary>, 이수정의 <色 + 面 2>, 허윤정의 <사진, 함께 하다>, 민효기의 <The remains of 2017>, 이은재의<나를 돌아 보는 시간>, 김찬의 <The Crossing of Time> 역시 모두 우리가 누구인가를 고민하고 말하는 사진들이다.
<생각하는 사진>의 이번 전시 ‘Who are We?’는 어쩌면 <생각하는 사진>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기도 할 것이다. 사진그룹들의 명멸이 이어지는 중에, 흔들림 없이 작업과 전시를 이어가고 있는 이 그룹의 저력과 그 정체성을.
<Who are We? 2>는 3월 13일부터 2주간 두 팀의 릴레이 전시로 이어진다.
참여작가
이주리, 이수정, 이은재, 허윤정, 김찬, 백승의, 이영, 임원상, 민효기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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