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6년 8월 10일 ~ 2016년 8월 16일
붉은 숨, 순지에 혼합재료, 140x73.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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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김치 그리고 생명력의 구현
한국 사람이라면 밥상에 김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국인에게 주식이 되는 쌀밥과 김치는 가장 친숙하고도 전통적인 우리의 식문화이다. 사촌 집에도, 이웃집의 식탁에도 어김없이 올라오는 김치이지만 그 맛은 담그는 사람의 손맛에 따라 모두 다르다. 서인혜 작가는 이토록 다양한 김치의 맛이 이 땅에서 살아간 어머니의 숫자와 비례한다고 말한다.
겨울이 오기 전 어머니들은 집집마다 모여 김장을 한다. 이렇게 담궈진 김치는 독에 담겨 땅에 묻히게 된다. 비가 오고, 햇빛이 드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김치는 숙성되어 간다. 작가는 이 과정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되어 태어나는 생명체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는 김치를 확대하거나 임의로 변형하여 화면에 표현함으로써 생산적 공간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치는 음식이 가지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여성적 상징성과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김치가 내포하는 잉태와 생산의 과정 이후 작가는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 있어서 버무리는 행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삶과 죽음, 현존과 부재 사이의 간극, 그 간극 속에 놓인 자신의 인생을 조명하며, 그 안에서 헤매는 모습, 절박감과 고독을 한 데 버무려 작품에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대지에서 이루어지는 김치의 숙성 과정을 잉태와 생산에 비유하는 단계를 거쳐 작가 본인의 삶에 대입하는 것을 시도하였다. 매일을 살아가는 동안 흔들리며 성숙되어가는 자신의 모습과 계절을 견디며 숙성되는 김치 사이에서 치열한 생명력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었다.
작가에게 있어서 ‘김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넘어 어머니의 정성으로 대변되는 감정적 구성물임과 동시에 자신의 삶과 공통분모를 가지는 인지적 구성물의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화면에서 재구성되어진 김치에 내포된 다양한 상징성과 작가 개인의 경험적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My body, your body, 장지에 혼합재료, 66x187cm, 2015

버무려진 흐름, 장지에 채색, 각 34x50cm, 2016

생의 의지 2, 순지에 혼합재료, 75x140cm, 2016

붉은 엉김, 광목에 채색, 88x120cm, 2016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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