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창작스튜디오
2019년 7월 30일 ~ 2019년 8월 9일
서인혜 작가의 <버무려진 막>展은 여성의 신체성과 노동력에 대한 고찰을 설치, 평면 등의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다룬 전시이다. 작가는 특히 사회적, 경제적인 기준에 의해 가치평가가 절하된 그림자 노동으로서의 여성의 노동행위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한다.
가창에 입주 후 공연장 도우미 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게 된 역할과 위치를 ‘막(장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공연장에서 연극 또는 뮤지컬의 막과 막 사이에 어두운 환경 속에서 관람객의 등·퇴장을 돕는다. 공연에서의 막과 막 사이는 잠시 쉬어가거나 전환의 지점으로 이야기의 이중성을 함께 가지는 지점이다. 여기서 작가는 막 이라는 시공간적인 위치에 대해 사유한다.
또 그녀는 몇 년간 타지에 머무르면서 ‘자기 집’과 ‘자기 집이 아닌 것’사이의 거리를 피부로 민감히 느끼게 되었다. 고향과 타지의 거리를 교섭하기 위한 몸짓으로서의 작업 행위는 실제 본인의 어머니가 타지에 있는 딸을 먹이기 위해 김치를 만드는 행위와 맞닿아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김치를 통해 다른 시·공간대를 살아가는 모녀의 일상, 삶, 노동 등이 연결·투사되어 있음을 느꼈다. 어머니에 이어서 현재 입주하고 있는 가창창작스튜디오가 위치한 삼산리의 고령의 할머니들이 입고 있는 옷감의 다양한 무늬와 패턴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심리적 피부로서 또 다른 ‘막’을 포착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상적으로 시각 영역에서 제외되는 의미 없는 ‘몸빼’라는 촌스런 형상이지만, 그것은 일제강점기로 올라가 여성의 노동력의 착취와 성적 수모를 감내해야했던 역사적으로 슬픈 부산물로 보며, 작가의 눈에는 그들을 감싸고 있는 다양하고 화려한 무늬들이 수많은 역사와 세월을 간직한 채 이제는 덤덤하고, 당당한 아름다운 여성성을 보여주는 소재로 다가왔다. 피부를 감싸 안고 있는 막, 중간점, 여성의 보이지 않는 노동력과 작가로서의 그 경계사이의 현상을 버무려져 있는 ‘막’으로 투과하고자 한다.
출처: 가창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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