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예술창작터
2015년 8월 26일 ~ 2015년 9월 6일
지난 5월 성북동에서는 “성북예술동”이라는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의 첫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는 성북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기관 및 단체, 예술가, 기획자들이 성북 예술생태계를 조명하고 다양한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도모할 목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현재 10여개의 미술 기관과 30여 명의 예술가, 기획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성북예술동”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성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일회적으로 공간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 등의 활동으로 연계하여 성북 지역과 지속적으로 연관을 맺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8월 12일(수)부터 23일(일)까지, 8월 26일(수)일부터 9월6일(일)까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전시를 진행한다. 1부는 <성북동기>팀으로 국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2학기에 재학 중인 나광호, 양미나, 이지선, 정수연, 최윤정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2부에서는 개인으로 지원한 작가 중 선정된 김두원, 오제훈, 장은우, 최고은 4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두원은 도시에 살면서 작가가 느낀 답답함과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함을 도시에서 흔히 보이는 건물의 외적인 형태를 가져와 표현하되, 매우 불안한 구조의 입체물로 만들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편리함에 반해 마음은 편안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에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작업을 해 왔다. 집과 빌딩이 모여 형성된 도시의 형태는 누군가가 만든 구조물로 된 큰 우리 안에 가두어져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이러한 공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각자가 생존을 위해 도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은우는 도시 속에서 산책자의 시선으로 부유한다. 도시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지만, 변화하는 도시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건축물들은 다시 과거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것이며, 잊혀진 공간, 방치된 실재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상기하고 추억을 반추한다. 그것은 개인적인 삶의 단편들을 조합하는 것인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채집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방치된 도시의 구석과 후미진 무명의 장소는 수많은 익명의 사연들로 점철된 곳으로 작가는 이렇게 중첩되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소소한 개인들의 일상을 작품에 담아낸다.

오제훈은 2013년부터 나무이미지를 가진 가짜 나무 장판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무가 아니지만 마치 실제 나무인양 착각하게 되는 장판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심리적인 불확실함을 내포하고 있다.
<Dear J> 시리즈는 직접 연출하고 찍은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조작한 뒤 프린트하고, 그 위에 나무무늬 고무장판 조각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형상을 사진 위에 붙여 평면과 반 부조 형식의 작업방식을 취한다. 색색의 장판조각의 조합과, 사진과 장판 사이의 공간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환영적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 그 공간 속에 존재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결합이라는 초현실적 구성을 통해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최고은은 일상과 예술, 조각과 공간 등의 예술의 경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조각과 설치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주로 작가 자신을 둘러싼 공간 환경에 대한 관찰로부터 출발한다. 건물의 쓰이지 않는 공간에 사용 가능한 부엌 오브젝트를 설치하고 그 오브젝트를 매개로 공간과 사람간의 상호 관계가 생겨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장소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3개월간 관찰하고 기록한 <The Kitchen Project>를 진행하였으며, 최근에는 보다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경험되는 조각 설치 작품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이 둘러앉는 평상이 있는 소박하고 친근한 풍경을 통해 다른 그 어떤 작품보다도 아우라와 위계가 상쇄된 채로 향유되는 이상적인 예술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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