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한옥
2015년 11월 4일 ~ 2015년 11월 12일
성영미, <2015년 5월 17일. 서울>, 91×73cm, 캔버스에 오일, 2015
공간을 경험하고 소비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공간을 거쳐간다.
집 안의 구석구석, 도시의 크고 작은 길과 광장, 숲과 바다, 하늘.....
평범한 하루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공간을 떠올려보자.
하루라는 작은 시간 단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참으로 다향하고 많은 공간을
경험하고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간의 경험과 소비는 엄마의 배속에서부터 시작되어 평생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많은 공간을 항상 동일하게 경험하고 소비하지는 않는다.
때로 공간을 경험하고 소비하는 순간이 특별하고 강렬하게 느껴지곤 한다.
평범한 공간이 전혀 새로운 세계로 변하는 것이다.
혹은 거대한 침묵의 공간이 우리의 내면을 파고들어 영혼의 울림을 만들기도 한다.
이 경험들은 쉽게 사라지는 순간의 자극과 다르다.
특별하고 고유한 ‘깊이’를 가진다.
이것이 ‘깊이 있는 경험’, ‘의미 있는 경험’인 것이다.
또한 경험을 통한 소비이기도 한 것이다.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대 도시의 공간도 덧없이 흘러 다닌다.
마치 대자연을 정복한 듯이 소유하고 나누는 우리 인간은 이제 공간을
자본의 수단으로 여긴다.
자신을 바라보라고 아우성치는 텔레비전전과 인터넷의 온갖 화면처럼 도시와
건축은 스스로를 시각적인 오브제로 내세운다.
디지털 네트워크는 공간과 인간관계의 확장을 외치지만 과연 공간의 확장과
삶의 질 향상은 실현되고 있는가?
정보와 이미지의 바다 위에서 공간도 우리의 삶도 떠다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깊이 있는 공간의 경험과 소비, 그 실제의 세계는 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공간의 경험과 소비는 표면적인 감각의 자각과 다르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무수한 감각의 자극은 그저 지나가는 정모에 불과하다.
감각의 체험이 우리의 내면으로 들어와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정서와 기억에 닿으면
비로소 ‘경험의 깊이’가 만들어진다.
이런 경험은 금방 사라져버리지 않는다.
또한 공간의 경험을 소비하지만 이미 우리에게 들어와 있는 것이다.
깊이를 가진 경험과 소비는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되고,
살아가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바로 그러한 공간 경험과 소비의 직접적인 체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성영미, <2012년 9월 1일. 서울>, 73×61㎝, 캔버스에 유화, 2014

성영미, <2014년 6월 3일. 서울>, 73×61㎝, 캔버스에 유화, 2015

성영미, <2014년 7월 9일. 부산>, 46×38 ㎝, 캔버스에 유화, 2015
출처 - 갤러리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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