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통의동 일대
2015년 10월 16일 ~ 2015년 10월 25일
세계문자심포지아 2015 : 가가호호 문자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는 2015년 10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 통의동 일대에서 세계 문자 다양성을 살려나가기 위해 “세계문자심포지아 2015 — 가가호호 문자”라는 문자 축제를 벌인다. 이 축제가 벌어질 “통의동(서촌)”은 600년 고도 서울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마을로서 한국의 고유한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한옥과 세계적이고 예술적인 공간을 위해 지어진 현대적 건축물이 조각보처럼 짜인, 문화다양성이 잘 구현된 조화의 공간이다.
이번 축제는 세계의 문자가 그것을 쓰는 사람의 집에 따라, 또는 골목과 거리 그리고 마을과 나라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줄 것이고, 거꾸로 문자가 바뀜으로써 집과 골목 그리고 마을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체험하게 해 줄 것이다. 먼저, 우리는 축제 기간 동안 통의동의 골목과 그 안에 이웃한 집들(가가호호)을 “세계 문자의 무늬와 향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춤과 맛”이 뒤섞이는 “문자의 교차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문자의 깃발, 문자의 풍선, 문자의 간판, 문자의 춤, 문자의 맛, 문자의 건축, 문자의 텍스트 애니메이션, 문자의 3D 조각 등의 문자예술행사가 연달아 개최될 것이다. 그로써 시민 관객들은 문자의 의미와 위상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아울러 우리는 축제 참여들과 문자에 관한 학술적 이야기들뿐 아니라 문자에 관한 “개인사 이야기들”을 새로운 형식으로 나누고자 한다. 학술 부분에서는 전 세계의 문자 정책의 방향, 글자 전쟁의 새로운 국면, 전 세계 문자 탄생지 조사, 유라시아의 문자 및 언어 정책 등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 발표”가 이어달리기로 펼쳐지고, 예술 부분에서는 종림 스님의 대장경 전산화 과정, 작가와 예술가들이 대결을 벌여온 자기만의 문자와 언어에 대한 이야기 콘서트가 마련되어 있다.
인류 공동체가 5천년 이상에 걸쳐 집단적으로 만든 예술 작품인 “문자”, 그것은 문화의 교차점이자 공동체마다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지켜 줄 “역사 유산”이다. 이 축제는 문화의 고유성과 보편성을 엮어 줄 문자를 공연하고 제작하고 토론하기 위한 공론장(화백회의 또는 아고라)이 될 것이다.
학술행사 : 문자의 어제와 내일, 되돌아보기와 내다보기
이번 2015년 세계문자연구소 학술행사는 지난해 치러진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의 모든 결과물과 세계 최초로 선포된 “세계문자 서울선언”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며, 나아가 공공기록물로 공개한다. 아울러 세계문자 다양성을 살려나갈 수 있는 문자 정책, 학문 정책, 그리고 예술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문자의 탄생지와 그 전파 경로에 대한 발표, 유라시아 여러 나라의 문자와 언어 그리고 학문어 정책에 대한 발표, 미래의 언어라고 말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스에 대한 발표 등의 기회를 갖는다.
일시 : 2015년 10월 21일 – 23일
정소 : 세종문화회관 예인홀
참여자 : 구연상(숙명여대 교수), 이재현(동덕여대 교수), 이상빈(한국외대 교수), 김응교(숙명여대 교수), 김슬옹(동국대 교수),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외 14명
예술프로젝트 1 : 교차점
[교차점 Crossing]은 과거, 현재, 근미래라는 분리된 시간들이 서로 중첩해 연속성을 가지거나, 골목, 거리, 길, 대로 같은 공간 개념이 지속해서 변화하고 확장하는 가운데, 이들 시간성과 공간성의 교차점에 놓인 우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기억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마구 뒤섞이고 재배합되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상상 속의 거리 풍경을 시각화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존 레넌의 노래 [Imagine]에서처럼 국가도 종교도 그래서 전쟁도 없는 그런 곳. 더 나아가 젠더, 타자화된 문화도 없이 시간과 공간, 다양한 문자와 언어가 뒤섞이고 어울려 교차하는 거리를 상상해보는 것이 [교차점 Crossing]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이것은 2014년 가을 처음 시작된 세계 문자 심포지아의 중심을 차지하는 선언, “모든 문자는 평등하다”와 ‘문화 다양성’, ‘문자 생태계’와 같은 키워드들과 그 궤를 같이하는 이야기이자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가 지내오고 또한 지내게 될 시공 속 교차된 풍경은 덴마크의 작가 헤셀홀트 & 마일방(Hesselholdt & Mejlvang)의 플래그 및 만국기 작업, 다양한 문자로 쓰인 문장을 담은 빌보드(임옥상, 여혜진, 텍스트 기획 박상미)와 사인물 작업(Ab Group), 한옥 위 네온사인(로와정)과 창성동의 사라진 풍경 중 하나인 헌책방 가가린의 자리에서 벌어질 낭독 퍼포먼스(워크룸 프레스), 문자의 신체성을 '골목'에서 펼쳐보이는 현대무용 퍼포먼스(송주원) 등으로 구현되어, 자하문로 10길과 그곳을 잇는 골목들을 가로지르며 생경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낼 것이다.
일시 : 2015년 10월 16일 (금) – 25일 (일)
장소 : 갤러리팩토리, 가가린, 라운드어바웃, 북소사이어티 건물, 통의동 일대 골목
참여자 : 로와정, 박상미, 박선민 & 최승훈, 소피 헤셀홀트 & 비베케 마일방, 송주원, Ab Group(김종범, 이혜연), 워크룸 프레스(김뉘연, 김형진), 이미경, 이진엽, 임옥상
예술프로젝트 2 : 문자발명가들
[문자 발명가들 Script Inventors]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문자’를 발명한 이들을 초대한다. 이들은 문자를 형이상학적 거대담론이나 문명의 역사로만 수용하는 태도를 넘어, 현실에 대응하며 혹은 현실과 싸워가며 실사구시하게 자신만의 문자를 만들어낸 이들이다. 그들은 문자를 그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왕이나 제사장이 ‘선포’하거나, 오랜 시간 암묵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습속의 소통 체계라고 보는 전통적 시각에 맞선다. 그들은 현대 사회를 다양한 개인의 미학들이 소통될 수 있는 리좀의 공간으로 이해하며 자신만의 문자를 발명하여 세상에 유포하고 소통한다.
[문자 발명가들]은 문자를 ‘개념이 소통되고 기록되기 위한 시각체계’로 이해한다. 이 시각체계는 이미지, 사물, 디지털언어 등 눈에 다양한 눈에 보이는 기호들을 포함한다. 한옥 목수, 아티스트, 큐레이터, 일문학 교수, 스님, 미학자, 좌파 컬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통해 그들의 문자가 걷는 통로는 다양하다. 종림스님은 역사적 유물로만 보관되던 고려대장경을 탁본 뜬 후 이를 디지털 파일로 바꾼 이다. 고려대장경은 이제 누구나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자가 되었다. 장영혜중공업의 웹사이트 인트로 작품인 [하우 투 롸이트 떡볶이]는 7개의 언어로 써내려 간 떡볶이 레시피다. 이 중 아프리카에서 1,200만명 (2011년기준)이 사용하는 남아프리카의 공용어 줄루어는 구어로만 존재하던 언어를 로마알파벳에 기초한 형태로 1883년 성경을 번역한 것에서 출발한다. 또한 영문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적은 텍스트는 이미 ‘모국어’ 또는 ‘순수어’가 사라지고 뒤섞인 지금의 문자생태계를 재발명한다.
[문자 발명가들]이 이루어지는 6개의 공간들은 모두 경복궁을 둘러싼 공간들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궁 ‘안’과 그렇게 만들어진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살아온 궁 ‘밖’의 정체성은 확장된 함의를 갖는다. 궁 안의 사람과 궁 밖의 사람,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받는 사람, 문자를 만든 사람과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 문자 발명가들은 이를 현대 예술에서 생산자와 향유자라는 문화적 계급으로 재해석하며,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과 공간들의 사회적 의미들에 대한 여성주의적, 생태적, 예술적, 급진적 해석을 공유한다.
일시 : 2015년 10월 16일 (금) – 25일 (일)
장소 : 황두진건축사무소, 세종문화회관, 씨네코드 선재, 라운드어바웃, 온그라운드, 통의동 일대 골목
참여자 : 강수미, 강영민, 김규항, 김남시, 김도형, 김은형, 쉬린 네샤트, 아나 니키토빅, 카트린 레제타리츠, 아디나 메이, 카렌 미르자 & 브래드 버틀러, 박유하, 안유리, 양아치, 양효실, 이슬기, 장영혜 중공업, 전미래(Feat.신범순), 카타리나 젠츨러, 조전환, 막사 졸러, 종림스님, 제인 파커
가가호호 문자체험
문자는 소리를 내어 읽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유성과 개별성을 지닌다. 본 프로젝트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자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문자를 시민들이 직접 손으로 적어보고, 나온 결과물을 3D 입체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세계 문자의 다양한 조형미를 소개하고 감상하며, 그 존재 방식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행사는 글자 생태계 자체를 드러내고 보존할 뿐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글자를 목판에 새기고 금속 활자로 주조했던 방식을 현대식 3D 주조 방식으로 옮김으로써 글자를 보존하기 위한 기술의 역사를 환기시키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문패를 내걸었던 골목길의 문화를 차용하여 세계 곳곳의 문자를 골목길에 전시 함으로써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참여형 행사를 지향한다.
장소 : 통의동 일대 가가호호
출처 - 세계문자심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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