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SP
2024년 8월 22일 ~ 2024년 9월 24일
갤러리SP는 이동훈, 이재헌, 한진으로 구성된 기획전 《세 개의 방 Three Room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SP의 전속작가 3인의 작품을 사택으로 쓰였던 전시 공간의 흔적을 되살려 은폐된 '방'의 개념과 연계하여 소개한다. 본 전시는 2024년 8월 22일부터 9월 24일까지 진행되며, 회화와 조각 총 2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뚜렷하지 않은 존재의 본질을 각자의 시각언어를 통해 회화 혹은 조각 매체로 표현하는 세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이동훈은 생동하는 대상들의 제스쳐를 빠르게 포착한 목조 조각에 회화적 물성을 더하며, 이재헌은 그리고 지우는 붓질로 실체가 불분명한 익명의 인간과 시공을 가늠하기 어려운 기이한 풍경을 그린다. 두 작가가 가시적 대상의 실체를 의도적으로 흐리는 한편, 한진은 한 때 존재했지만 사라져버린 잔상들을 소리로 기억하며, 이를 추상적 형상과 패턴의 그림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전시의 작가들은 현실에서 비롯됐으나 현실성이 흐려진 중간 지대의 반半추상 회화와 조각을 전개한다.
《세 개의 방 Three Rooms》은 이들 세 작가의 작품을 내밀한 개인의 공간 안에 위치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작품이 정확히 3개로 분할된 공간 안에 구성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전시는 이들의 예술세계를 더듬어 올라가 그 단초를 개인의 미시적 사건이 발생하는 '방'과 연결짓는 은유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전시공간이 과거 사택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이다. 본 전시의 작품들은 사람이 살았던 공간 안에 임시 거주자로 자리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비밀스러운 만남을 시도한다.
작가소개
이동훈(Donghoon Rhee, b. 1991, Korea) - 이동훈은 주변에서 발견된 생동하는 대상들의 조형미를 조각과 회화 매체를 통해 발굴한다. 흔들리는 꽃, 아이돌의 안무 등, 일상과 매체 속에 역동하는 존재들이 작업의 모티브다.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먼저 빠른 제스쳐로 목조 조각을 제작한 뒤 그 위에 채색을 한다. 그는 고정된 물질과 변화하는 잔상 사이에서 씨름하며 조각의 유희를 즐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단일한 덩어리로 존재하는 조각이 아닌 각각의 파츠(parts)들이 하나이면서 전체인 조립형 목조 조각을 선보인다.
이재헌(Jaeheon Lee, b. 1976, Korea) - 이재헌은 그리고 지워짐이 반복되는 붓질로 표현한 반半구상적 회화를 통해 언어로 대체할 수 없는 내면의 상충하는 욕망과 초월적 존재를 그려낸다. 최근에는 그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형상과 풍경의 관계를 넘어 인물의 형상에 내재한 인간의 양면성을 탐색하고 있다. 그는 기이하게 흐려진 얼굴과 대비되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아이돌 가수의 형상을 그려 성(聖)과 속(俗)이 공존하는 존재를 화면 위로 소환한다.
한진 (Jin Han, b. 1976, Korea) - 한진은 주로 청각을 대상 인식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다양한 장소에서 채집한 소리와 잔상에서 비롯된 감흥과 이미지를 추상 회화로 변주한다. 기억 속에 잔존하는 형상과 소리를 복기하며 추상적으로 표현하기에 그의 그림은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시간의 각축장과도 같다. 작가는 선형들의 무수한 레이어로 이뤄진 감각적인 화면을 통해 흐려진 기억을 더듬고, 탈선형적 시공간을 가시화한다.
참여작가: 이동훈, 이재헌, 한진
출처: 갤러리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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