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산방
2023년 2월 28일 ~ 2023년 3월 12일
손민석 작가 개인전 《Schill Life》 전시가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무음산방에서 열린다.
손민석은 주로 익숙한 장면의 낯선 면모를 발견하게 만드는 회화를 목표로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Schill Life》는 '여전히' 라는 뜻의 'still'과 '삶'이라는 뜻의 'life'가 합쳐진 이 단어에서 출발한다. 미술사적인 어원을 따지지 않고 직역한다면 '여전한 삶'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주의 깊게 인식하지 않는 대상에 집중하여 그것을 이질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는 광범위한 것이라 이것을 주제로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특정한 형식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하여 이 목표에 다가가야 했는데, 정물화라는 형식이 생각났다. 멀리 있는 풍경이나 특정한 인물을 그린 그림보다는 정물화에서 나타나는 사물들이 우리의 인식 속에 더욱 정형화된 형태로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물화라는 것이 내게 주었던 도식화된 이미지를 버리고 일상에서 사물 자체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순간을 떠올렸다. 그것은 내가 사물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형식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SNS인 인스타그램 스토리-하루 동안만 게시되고 휘발되는 형식의 이미지-에 올린 이미지들이었다. 그것은 순수한 정물의 이미지와는 다른 누군가와 어떤 것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증명하는 사물이나 찰나의 눈길을 끄는 특이한 사물들의 이미지들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정물화와 사진은 거리가 있겠지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오는 이미지에서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형식이‘스틸 라이프’에서‘스칠 라이프’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여전히 내 눈앞에 있고 앞으로도 그럴 내가 소유한 어떤 사물들보다는 눈앞에서 금방 사라질 순간의 사물들, 소비되는 음식이나 특정 장소에 있어 소유하기 힘든 어떤 것들을 이미지로 저장해 놓고 휘발되는 형식의 인터넷 게시글로 올리는 현대인의 습성에서 저런 말장난 같은 단어의 변화가 떠올랐다.
정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 주전자, 사과, 컵, 이것저것으로 지칭되는(며 손에 잡힐만한) 것들. 그러나 풍경에는 어떤 곳이 있다. 이것저것의 특정된 것들 보다는 소유할 수 없(으며 손에 닿지 않는)는 것들이 가득한 장면으로 내가 바라보는 어떤 곳이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무엇을 그리든 그것이 풍경의 성질을 지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려냈는데, 이런 차이에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나는 특정한 대상들을 묘사하면서도 그것이 현상처럼 보이기를 바랐던 것이다. 영원히 존재하며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것들을 내 눈앞에 찰나의 현상처럼 지나가는 것들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대상과 형식에 얽매여 정해진 방식으로 그려내던 15년 전에 정물화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로 돌아와 나의 시점으로 그려내는, ‘스틸 라이프’에서 ‘스칠 라이프’로 변화하는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주변의 사물들에게 느꼈던 견고한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어느특정한 순간의 장면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물이라는 가까이 있고 멈춰 있는 것이 풍경 처럼 멀리 있고 미세하게 흔들리고 흐르며 변화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다. (글 손민석)
작가소개
손민석(b.1992)은 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평범한 대상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려 한다. 이를 위해 어떤 장면에 놓인 대상이 빛을 받아 주변과 관계하며 얻게 되는 색채의 깊이에 대해 관찰하고 그것을 회화로 표현한다.
출처: 무음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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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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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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