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공작소
2015년 7월 3일 ~ 2015년 7월 5일
송민선 개인전: 세 개의 변신 Metamorphosis, translation, Metamorphosis

'어느 날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Die Verwandlung>의 첫부분이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인간에서 벌레로 변신한 것처럼, <Die Verwandlung>도 <변신>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하여 여러 나라에서 읽히고 있다.
원문 <Die Verwandlung>이 <변신>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선택의 과정, 즉 번역이 존재한다. 모든 선택들은 원문과 등가인 텍스트를 지향하지만 완벽한 등가에 다다를 수는 없다. 결국 선택들은 원문의 형식에 대한 충실함과 번역문의 매끄러운 가독성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이런 선택의 과정은 비단 언어뿐만이 아니라 책의 삽화나 판형에서도 이루어진다. <Die Verwandlung>의 번역본들을 찾고, 번역본에서 나타나는 언어, 도상, 형태 영역의 선택들을 채집한다. 채집된 선택들을 통해, 1915년 출판된 <Die Verwandlung> 초판이 어떻게 변주되었는지 탐구해 본다.
이 전시는 <변신>을 언어, 도상, 형태 영역에서 탐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변신>에 대한 작가의 번역을 함께 제시한다. 작가의 번역은 기존에 탐구한 세 개의 영역, 즉 언어, 도상, 형태 영역과는 다른 영역의 해석을 지향한다. 이렇게 <변신>과 필연적으로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또 하나의 선택이 발생한다. 이것은 <변신>이라는 책에 관한 탐구이자, <die Verwandlung>이 <변신>이 되는, 그야말로 ‘변신’에 관한 탐구이다.


출처 - 재미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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