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캇 서울
2017년 12월 16일 ~ 2018년 2월 11일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전은 타이포그래피 작가의 작품과 세계 각국의 고대 문자 예술품을 나란히 선보여, 시공간을 넘어서는 문자의 예술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조명하고자 한다.
문자이전의 상징이 담긴 고대유물이나, 수메르의 쐐기문자, 이집트 상형문자나 산스크리트어를 포함한 총 40여점의 바라캇 컬렉션의 주요 고대예술품을 선보인다. 또한, 한글의 조형성을 끊임없이 실험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시각디자이너인 안상수와 독특한 시각으로 한글의 조형성에 접근하는 노지수, 이야기와 상징의 기호들을 실험하는 이푸로니 작가의 작품이 고대예술품과 함께 변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 곧 권위와 특권의 상징이었고, 각 문자에 담긴 의미는 주술과 같은 힘을 가졌다고 믿어졌기에 문자와 책은 모두 신성시 되었다. 때문에 당시 문자를 다루려는 인간은 능숙해 질 때까지 ‘수행(修行)’을 거듭했고, 인간이 다룬 문자는 여러가지 소임을 ‘수행(遂行)’하였다. 고대 문자는 실용적인 수단이면서 예술 작품이었고, 더불어 제의적 도구로 사용되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문자는 그 쓰임에 있어 점점 실용성과 보편성이 강조되었고, 오랜 시간 동안 그 형태는 단순하고 추상적으로 진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자의 실용적 면모는 강조되어 예술로서의 성격이나 제의적 역할은 미술, 종교, 과학 등 다른 분야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본 전시에서는 현대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를 문자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아 그 정신을 되살리는 현대의 작가들로 소개한다. 의미 전달의 수단이라는 실용적 기능을 넘어 문자를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형상화 한다는 점에서, 글자의 예술적 성취를 이뤘던 과거의 장인과 현대의 타이포그래피 작가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참여작가 안상수, 노지수, 이푸로니는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작업을 수행(遂行)하는 역할을 넘어서 수행(修行)적 차원의 “쓰기”로 회복시키는 예술가로서 소개된다. 특히, 안상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고, 고대 문자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문자의 원형을 추적하고 문명 간의 어떤 공통된 진리를 찾고자하는 탐구자적인 자세를 가져왔다. 전시장의 지하공간은 이렇게 진리를 찾고자 한 구도의 한 방법이었던 고대 문자의 수행적인 차원을 현대에 되살리는 역할을 하는 그의 작업의 궤적으로 채워질 것이다.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전은 바라캇 서울의 첫 번째 인스피레이션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바라캇의 고대 예술품 컬렉션에 영감을 받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가의 협업 전시를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작가소개
안상수(1952~) 홍익 대학교 시각 디자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 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용 미술학 박사 학위 및 영국 킹스턴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안상수는 1985년 한글 탈네모틀 글꼴인 안상수체를 발표, 1988년 한글 학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그는 1991년부터 2013년까지 홍익 대학교 시각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3년 문자와 한글의 창조적 정신을 중심에 둔 파주 타이포그래피 학교(PaTI)를 설립하였다. 2002년 로댕 갤러리,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 조형 미술관, 2008년 프랑스 파리 아나톰 갤러리 및 독일 오펜바흐의 클링스포 미술관, 2013년 프랑스 르 아브르시 주최 <그래픽 계절>, 2017년 서울 시립 미술관 등 다수의 국내외 기관에서 전시를 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서울 시립 미술관, 프랑스 파리 장식 미술관, 국립 한글 박물관, 광주 비엔날레, 독일 오펜바흐 클링스포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노지수(1976~) 버클리 대학에서 건축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 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며 AGI(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 멤버, 한국 타이포그래피 학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한국적인 공간에 대한 개념과 해석을 탐구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포스터 디자인, 구조물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 노지수는 타입 디렉터스 클럽 뉴욕(TDC), 커뮤니케이션 아츠 타이포그래피 공모전, 한국 타이포그래피 학회, 칸 사이버 라이언즈, 웨비상 등 국내외 다수의 기관에서 수상하였다. 현재 그의 작품은 뮌헨 국제 디자인 미술관, 프랑스 파리 장식 미술관과 국립 한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푸로니(1979~) 서울에서 태어났고 중고등 학교를 요르단에서 보냈으며,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서울 대학교 미술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 전공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지식 경제부 선정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되었으며 한국 공예 디자인 문화 진흥원에서 스타 상품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두산 아트 센터, 신세계 백화점, 예술의 전당, 성남 아트 센터, 롯데 갤러리, 서울 대학교 미술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 기업 및 단체를 위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전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홍익 대학교 디자인 학부 시각 디자인 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 바라캇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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