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조합
2018년 7월 28일 ~ 2018년 8월 12일
중구 다산 성곽길 중턱에 위치한 갤러리 의외의조합은 신정균, 양유연 작가의 2인전 <벽에 맴도는 소리>를 7월 28일(토)부터 8월 12(일)일까지 선보인다. 의외의조합은 시각예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고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공간(기획형)으로 선정, 청년작가들의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2인전은 신정균 작가와 양유연 작가의 첫 2인전이자 의외의조합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동기획으로 작가와 기획자들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돋보이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
기획 의도 및 전시 소개
벽을 사이에 두고 적과 아군을 식별하듯 흑과 백으로 상황을 구분 짓는 순간들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판단 과정은 개인의 프레임을 통해 신속하게 진행된다. 신정균, 양유연 2인전인 <벽에서 맴도는 소리>는 한 번의 봄(looking)을 통해 단편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인식 과정에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신정균, 양유연 작가는 무색무취의 연기같이 쉽게 감지되지 않지만 외부 세계에 대한 상을 불투명하게 맺히게 하는 ‘막’을 의식하도록 이끈다. 이때 관람자는 일시적으로 머뭇거리게 되고 이 시간적 지연은 곧 스스로 구축해 온 인식의 틀이 가진 취약함을 자각하도록 만든다.
신정균 작가는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특수한 상황에서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의심이 작동되는 지점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그는 매체의 형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형식이 내용의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신정균 작가의 작업 <8월의 최전방>에서는 북한 청년의 호전적 시(詩)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낭독된다. 본래, 의미 전달에 기여하던 번역의 과정은 신정균 작업에서는 서로의 꼬리를 물며 교묘히 인식을 교란시킨다. 나아가 일상과 (비)일상적 장면 사이를 오가는 영상은 불안을 잠식시키기도, 불안을 일으키기도 하는 교차적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이는 형식과 내용의 긴장관계를 지속시킨다.
양유연 작가는 주변화된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관찰자로 그림자에 가려져 왔던 타인의 상처를 세밀하게 화폭에 담아왔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는 자연스레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에 주목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어둠 속을 앞장서 가는 한 사람>에서는 의도적인 모호함, 즉 열린 해석의 가능성이 내포되어있다. 위 작업은 단편적으로 무엇인가를 판단하게 만드는 시선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어둠 속을 앞장서 가는 한 사람>의 전시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벽면에 고정되어 있는 회화와 달리, 본 작업은 천장에 매달린 채 회화의 양면이 모두 노출된다. 때문에 관람자는 두 쪽 면을 배회하며 바라보게 되는데, 이때 이들은 어느 쪽이 작품의 앞면인지 선택하는 기로에 놓이게 된다. 얇디얇은 순지의 두께 사이를 오가며 작업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가르는 기준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빛이 화면에 닿는 순간, 다른 국면이 시작된다. 종이를 투과한 빛이 얼기설기 짜인 종이의 조직과 그 굴곡을 따라 스며든 물감을 드러내면서 작업의 속살을 내비치기 때문이다. 이는 앞과 뒤를 결정짓는 시선의 위계관계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동시에 그 판단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신정균, 양유연의 작업은 각기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사물의 정체 그리고 사건의 양상이 명백하게 윤곽을 드러낸 듯 보이는 낮이 아닌, 모든 것이 모호해 보이는 밤 시간대의 감각을 공유한다. 밝은 빛의 공간에서 어둠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인지 능력의 한계를 의식하게 된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커질 즈음 비로소 감각이 예민하게 살아나게 되는 것처럼, 경계에 맴도는 소리를 듣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마주하게 만드는 불확실성의 영역에 스스로를 위치시켜야 하는지도 모른다.
전시기획: 문한알, 황은지
출처: 의외의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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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2:00 - 19:00
화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12월 24일,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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