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혜윰
2019년 8월 27일 ~ 2019년 9월 22일
오폐수로 인한 악취가 훅 몰려온다.
포장되지 않는 도로에 구호물품을 운반하는 트럭과 릭샤 등으로 인해 온통 먼지투성이다.
몇 개의 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비닐과 포장으로 엮어서 만든 움막이 셀 수 없이 펼쳐져 있다. 진흙으로 방바닥을 다지고 비닐 한 장 깔고 그 위에 몸을 누인다.
14살이라는 림몬(Limon).
낡은 상의를 올려 배를 보여준다.
“총알이 배를 관통했어요...” 담담하게 애기를 한다.
“난 3일 동안 씻지를 못했어요...”
“여자애들은 어두운 곳에 갈 수가 없어요...심지어는 화장실도...”
언론을 통해서 들려오는 로힝야 난민에 대한 이야기, 대부분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이야기들뿐이다.
또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이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거대한 권력과 힘의 논리 앞에 살기 위해서 강제 이주도 아닌, 스스로 고향을 버리고 나와야만 했던 사람들.
살기 위해 넘어왔지만, 이들의 삶은 차마 죽지 못해 삶을 연명하는 정도였다.
정작, 당사자들은 정치적, 종교적 이야기는 관심도 없다.
또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요한 삶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인간다운 삶의 최소한의 욕심뿐이다.
그들에겐 오늘 하루 어떻게 먹고 마실 것인가가 제일 큰 관심사일 뿐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
투쟁도 아닌, 갈등도 아닌, 다만 인간이기에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원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저들의 기대와 희망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업노트 中
출처: 갤러리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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