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너트
2015년 8월 11일 ~ 2015년 8월 17일
신효순, 깊은 물, epoxy, water color and acrylic color on paper, 70x100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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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인 물을 탐구한다. 물은 무색무취이자 어떤 고정된 형태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내면으로 무엇을 받아들이는지, 빛을 통해 무엇을 그려내는지에 따라 다르게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풍부한 물질이다.
길가에 있는 수반에 고인 물은 투명하면서도 깊은 색감을 갖고, 작은 입김에도 파르르 표면이 흔들리는 연약함을 가지고 있다. 웅덩이나 호수의 고인 물은 수면 아래의 깊은 공간을 포괄하면서도
하늘의 빛을 담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일상에서의 고인 물과 대자연에서의 고인 물을 동일시하여 그 다층적 공간과 깊이를 확대 혹은 축소하여 화면에 표현한다. 이것은 블랙홀 혹은 구멍이면서, 나르시시즘 신화속의 거울 같은 우물이기도 하다. 또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제3세계로 연결되는 문과 같기도 하다.
고인 물의 탐구는 ‘눈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눈물은 인간이 배출하는 가장 감정적인 물질이다. 특히 슬픔의 감정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눈물을 ‘모아 담는다’ 라는 상상에서부터 작업이 비롯되었고, 슬픔의 감정을 고인 물로 객관화, 물질화 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물의 표면과 파장을 연구했던 초기 작업에서 점차 그 깊이와 공간, 질감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더 깊이 들여다보고 몰입하여 볼수록 그 심연으로 다가가 사유하고 명상하도록 한다. 재료 또한 물을 용제로 사용하는 수채화와 아크릴, 액체물질인 에폭시와 실리콘을 사용하였다. 재료의 투명성을 이용한 색의 중첩은 깊이감을 만들고, 재료의 물성은 촉각적 덩어리감을 만들어 낸다.
고인 물이라는 구상적 이미지는 재료의 우연성과 평면적 구성으로 인해 추상적 이미지로 넘나든다. 이것은 고인 물을 더욱더 그것 이상의 다른 물질이 되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은 현실을 벗어나 이상 혹은 꿈과 같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시끄럽고 불안정한 삶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사유하고 치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 작가노트

신효순, 어두운 물, epoxy, water color and acrylic color on panel, 120x120cm(각40cm), 2015


신효순, 드로잉-웅덩이 연구, epoxy,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각 37.5x23cm, 2015-1
출처 - 아트스페이스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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