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장
2022년 12월 5일 ~ 2022년 12월 14일
선형의 시간 위에서 우리는 나타나고 때로 사라집니다. 그것을 삶과 죽음이라고 부르지요. 만남은 즐겁고 헤어짐은 상실의 고통을 안깁니다. 모두 사랑이 시킨 일입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그런 사랑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오래 전, 먼지와 돌멩이 따위의 것을 그리던 작가님을 기억합니다. 발끝에 채이는 것들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던 소년이었습니다. 자라나고 나서는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야 마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이제 그 긴 선형의 시간을 꼬아 하나의 원을 만드려 합니다. 거대한 마음은 거대한 원이 되어 인간과 동물, 곤충이나 풀 같은 점들이 한데 엉켜 서로를 매개로 순환하고 재생되는 미래를 그려봅니다. 작가님의 규칙과 질서 안에서 ‘숲’은 평온과 안식을 가져다 줍니다. ‘작아지고 작아지다 급기야 사라져버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작가님은 그렇게 숲 자체가 되려합니다. 스러져가는 것들을 어루럽니다.
저항 없는 사랑입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존재를 만나 뜻밖의 사랑에 빠지듯 그렇게, 작가님의 작업은 시작 되었습니다. 눈을 맞추고 궁금해 하는 일이 시작입니다. 그렇게 애정을 쏟은 것들에게 종국에는 제 몸을 다 깎아 내어주고야 마는 것입니다. 작가님은 ‘작아지고 작아져 급기야 사라져’버리고야 말겠지요. 예고된 결말 앞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건 그게 작가님이 말하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참여작가: 심성훈
글: 진진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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