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드서울
2017년 2월 21일 ~ 2017년 2월 26일
어느 날 막 웃고 있는 날 보던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너는 왜 항상 행복해?”
나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진짜의 나를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날이 밝아 올 때까지 나는 나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행복해 보인다고 해서 정말 행복한 걸까? 아니면 그저 겉모습에 불과한 만들어진 나인가?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무엇이 진짜라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정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본성의 끝은 존재할까
지금의 나도 지금의 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내가 아닐까
실재의 나는 누구일까?
내가 누군지 모를 만큼 수많은 ‘나’가 내 속에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는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진짜 나라는 착각에 살아간다.
어쩌면 내가 아닌 나를 나인 듯 붙이고 입히고 덕지덕지 꾸며가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내면엔 여러 방이 있고, 우리는 수많은 방을 돌아다닌다.
그 모습은 실제가 아닌 마치 동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몬스터 같다.
나의 작업은 사물이나 풍경, 인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의 내면에서 이끄는 무의식의 즉흥적인 드로잉을 통해 우리들의 얼굴(본성)을 그려낸다
그것은 내면의 ‘나’와의 소통이자 곧 우리 모두와의 소통이다.
나는 아무것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작업에 임하고 싶다.
그렇게 순수하게 작업을 할 땐 또 다른 나를 맞이하는 낯선 시간이 된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작업을 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 환경, 관계 등 인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
마치 패션쇼를 하듯 모두들 멋진 옷을 입고 등장했다.
거대한 나팔모양의 스피커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한 손에 잔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거나
나의 이야기를 하느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해가 지고 다음날이 밝아 올 때까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는 유쾌한 나의 날이었다.
모든 인간들은 죽음을 맞이한다.
과연 죽음이란 것이 그저 슬프기만 한 일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어쩌면 환경이 만들어준 선입견일지도 모른다.
-나의 장례식 작품 中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늘 관계 속에 살아간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그들에 의한 내가 만들어진다.
사회적 환경에 갇힌 우리는 무엇이 진짜 나 인지 혼돈에 쌓인 채 수많은 생각들이 우리를 지배한다.
쌓고 쌓은 선들은 나를 만들어내고 만들어진 것과의 관계를 이어준다.
보는 것. 그 이상.
아주 아주 본질적인 것을 향한.
출처 : 갤러리팔레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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