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극장 아이공
2016년 7월 1일 ~ 2016년 7월 23일
전시 <동백꽃이 피면>은 세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카니발>, <사랑해>, <동백꽃이 피면>이 그것이다. 그 중 <동백꽃이 피면>은 정통 내러티브 양식을 띤 한 여성의 동백꽃 같은 사랑에 관한 서사영화다. 동백꽃은 진실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니며 이모의 사랑을 대변하는 오브제로 등장한다. 심혜정은 이 작품을 통해 이모의 사랑으로 치환된 동백꽃의 사랑의 위치를 묻는다. 관객에게 이 사랑의 위치를 화두로 던지는 작품이 <카니발>과 <사랑해>다. 계단 아래에서 커다란 사운드를 울리는 <카니발>과 끊임없이 물기가 있어야만 가시화되는 <사랑해>는 이 시대 소수자가 갖는 사랑을 드러내는 장치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호명되는 사랑과 비가시화된 사랑의 스펙트럼에는 이렇게 지정학적 '위치'가 자리 잡니다.
작가는 '사랑은 인간 존재의 보편적 문제이자, 존재의 틀을 내파할 수 있는 혁명의 씨앗'이라 말한다. 즉, 이 전시는 이 시대가 규정한 존엄한 사랑과 비천한 사랑의 위치를 지정학적으로 드러내고, 비천한 사랑을 보편적 형식인 고전 내러티브 양식으로 재현함으로써 내파를 실혐하려 한다. 고전 내러티브에는 이 영화가 허구라는 것을 잊게 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편집'이라는 영화의 몰입을 위한 장치가 내재해 있다. 심혜정은 여기에 모종의 씨앗을 카니발 안으로 던져 넣는다. <동백곷이 피면>이 무연고자와 죽은 자의 위치에 놓은 환갑 넘은 이모의 사랑을 직시하고 있다면, <카니발>은 카니발 축제에서 욕망을 풀 수 있는 주체와 그 울타리 밖에서 구경해야만 하는 타자의 존재를 논한다. 사랑이 가능한 '카니발'안과 사랑을 할 수 없는 비체들이 들끓고 헤매는 '밖'의 경계는 그렇게 사랑과 욕망의 감정이 둘러진 지점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인가? 이 사회의 비체가 할 수 없다는 '사랑'은 어떤 성질의 것인가? 심혜정은 <사랑해>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찾고자 한다. 작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글자에는 물이 맺혀서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녹아내리며, '사랑'이란 언어는 사라지고 습도만 남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죽은 이모가 남긴 몇 장의 동백꽃 사진과 동영상 속 행복한 웃음소리가 <사랑해>와 맞닿는다. 여기서 사랑은 언젠가는 물이 되고 기운만 남는 형체를 지닌 속성을 지닌 언어이다. 그 유리창에 '사랑'을 쓴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유리창에 '사랑'이란 글자를 보았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지극한 개인적이면서 어느 누구나 쓰고 볼 수 있는 욕망의 형체가 사랑이다.
전시 <동백꽃이 피면>은 그림자 위치에 놓인 사랑이 갖고 있는 속성을 탐구하며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작가가 던진 모종의 씨앗으 뿌려진 카니발 안, 사랑의 극장을 방문한다. / 글 김장연호(미디어극장 아이공 디첵터)
비체 : 정체성, 체계나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경계, 위치, 규칙을 무시하는 자들을 칭하며, 세상의 그림자 영역에 속한 자들을 말한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에서 사용한 개념.
전시기획 : 김장연호, 김가영
디자인 : 장원호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관 : 미디어극장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프닝 : 2016.7.1(금) 6시 / 공연 : 금주악단
매칭토크 : 김진영(미학 철학아카데미 대표) x 심혜정
2016.7.6(수) 6시
출처 - 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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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휴관
금요일 휴관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8:00
휴관: 12월 31일,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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