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스 솔루스
2025년 9월 24일 ~ 2025년 10월 26일
<아니말의 아, A comme Animal>는 인수(人兽) 공동의 자리로서 언어를 탐구한다. 2025년 9월 24일(수)부터 10월 26일(일)까지 로쿠스 솔루스는 언어보다 앞서는 이미지의 ‘원시성’과 세계를 구원하는 언어의 ‘시적임’을 상상하는 도서관을 세운다.
유리로 갇힌 사무실에 배치된 11개의 사물 서가(書架)는 동물의 자리에 (혹은 동물을 대신해서) 선다. 인간에게 동물은 타자이고 패자이며, 그런 의미에서 동물은 인간보다 사물에게 가깝다. 그렇다면 신은 어디에 서는가? 각각의 서가는 인간의 동물 살상과 사육, 운명으로 강요된 그들의 이동과 소모되는 이미지를 동물의 자리에서 다가간다. 그리고 동물이라 불리는 그들의 이름들 - 동물, 動物, Animal, 아니말 - 의 새로운 자리를 찾아간다. 강영희 큐레이터와 고등어 작가가 선별한 112개의 도서 원본과 번역본, 영화와 다큐멘터리, 노래와 사진, 그리고 글 조각들을 공유한다.
1. A comme Animal
2. 사냥과 자연 박물관
3. 부헨발트 동물원
4. 신-동물-인간
5. 붉은 안색
6. 동물의 뜻하지 않은 이동
7.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8. 코끼리 소멸을 위한 연습
9. 영화, 동물, 이미지
10. 그들이 왕이었을 때
11. She Unnames Them
<아니말의 아>는 클레르 파네(Claire Parnet)가 질 들뢰즈(Gilles Deleuze)를 인터뷰하고 편집한 <들뢰즈의 ABCD, 1988>를 시작하는 첫번째 인터뷰이다. 여기에서 들뢰즈는 ‘아(A)’를 위한 단어로 ‘아미티에(Amitié)’가 아닌 ‘아니말(Animal)’을 선택한다. 강영희는 ‘아니말’을 ‘아니-마-알’로 절음(節音) 하며, ‘영혼(Anima)-악(Mal’)의 이름을 동물에게 지어준 인간의 도착된 윤리 개념을 파고든다. 여기에서 시작된 강영희의 연구는 2023년 <A-NI-MAL>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고, 같은 해 10월 통의동 보안여관 (보안 1942)에서 <아니말, 그들이 왕이었을 때>라는 제목의 전시로 기획된 바 있다.
입을 벌려 소리 없이 ‘아A’와 ‘니NI’를 발음하고 드디어 ‘말MAL’에 이르면, 나는 우리가 동물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어떠한 형태의 ‘MAL’이 존재하며, 동물을 온전히 바라보고 호명하는 데 실패했음을 직감한다. (<아니말, 그들이 왕이었을 때> 전시 서문 부분, 강영희)
<아니말의 아>는 강영희 큐레이터가 <아니말, 그들이 왕이었을 때>를 기획하며 수집한 자료들 (도서, 논문, 노트, 이미지, 영상, 드로잉, 사진 등)을 서가 방식으로 분류하여, 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이 과정을 동반하는 고등어 작가는 그의 언어에 응답하고, 동화되고, 저항하는 이미지로서 동물의 언어를 생산한다. 상상의 도서관에서 언어가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방식은, 마치 동물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듯이 본능적이고 원시적이다. 말(언어)과 악(mal)으로 인해 제대로 호명되지 못한 영혼들(동물, 식물, 옛물건, 조각글, 큐알코드, 기억, 밑그림, 벌레, 털…)이 지식의 성역인 도서관에 침투하여, 언어의 야만성(barbare)을 시적 언어로 승화하고, 다시금 본연의 야만(barbaric)의 자리로 환유된다. 여기에서 야만이란, 언어의 가장 원초적인 자리, 내 안의 ‘숨결’을 위한 자리가 된다.
참여작가: 강영희, 고등어
아키비스트: 조현아
그래픽 디자인: 아페퍼
본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의 지원사업으로 진행됩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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