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잠실
2024년 6월 27일 ~ 2024년 7월 11일
최소한의 영토인 당신 자신으로 퇴각하지만, 그조차 평화로운 거처가 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재건축 해야하는 미완의 프로젝트로 변모한다.
안민환은 평면, 철실을 격자로 촘촘히 엮은 다공성의 뼈대를 뜯어 올리며 살을 덧붙인다. 이는 바닥을 더듬으며 마주한 틈에서 끌어낸 그물처럼 난데없고 잠재적이다. 살성을 입은 입체는 근간, 뼈대를 숨기며 변태한 종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CUT-OUT》는 강박적 갱신, 새로운 거처를 향한 무수한 이동이며 언뜻 우연적인 여정을 전개한다. 작품들은 담담히 자신의 면적 즉, 철망의 크기를 밝히며 전시장에 들어온다. 영토는 해체되어 수직적으로 위태롭게 건축되고, 작가는 자라나는 볼륨을 맞이하며 이에 생명성을 의탁한다. 솟아오를수록 열리는 문들은 아가미가 되어 숨쉬기 시작하고, 간혹 흙과 이끼가 끼거나 예기치 못한 물질-아이볼트, 카라비너, 레진, 쇠사슬-과 연동되어 낯선 유기체로 확장된다.
작가는 반복적인 수행을 거듭하는 한편, 영토의 근원, 채굴의 시작점의 형태를 찾는다. 구, 원뿔, 직육면체 등을 파내거나 들춰보며, 뿌리에 다가가려 한다. <프레임>(2024)은 작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까는 일’에서 기인하여 전시장 중앙에 놓이며, 기생적으로 자라나는 조각의 양분이 된다. 간혹 평면에서 솟아난 유선의 껍질은 또다른 시선의 틈을 만들어내며 조각으로 진화하게 될 평면을 슬쩍 비춘다. 이러한 중도의 과정은 <회화-좌대-조각> 시리즈로 나아가, 작업 주변의 기능체에 대한 관심으로 도착한다. 비단 주체성을 가지는 것은 작업뿐만 아니며 이는 작업을 구성하는 기능체로, 기능체를 세운 물질로 자유로운 이항을 허락한다. 유용함과 무용함, 평면과 입체, 뿌리와 열매같이 이원론적 분류를 거부하고 그 사이 세계를 중첩한 층위를 가시화하며 복잡하게 연결된 망(network)에 새로운 작동 방식을 제안한다.
《CUT-OUT》은 안민환의 태도적 보고(report)다. 그가 영토 내로 끌어들인 변용하는 주체들은 본래의 형태를 어기며 중력에 반하는 방향으로 자꾸만 뻗어나간다. 과정에서 탈각된 껍질들은 다시 뭉쳐 새로운 살갗으로 복귀하고 끝없는 순환으로 접속한다.
당신의 영토는 어디고, 어떻게 그 곳에서 탈출하려 하는가? 이에 작가는 답한다. 탈출은 변신이고, 종적 발생과정에 계속된 진화의 변주이며, 미완의 공간을 남겨두는 용기라고.
안민환(B. 1988 )은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석사 졸업 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다. 입체를 이루는 물성의 변주를 통해 평면과 조각, 생과 사의 간극을 끊임없이 가로지른다. 개인전 《그날도 어김없이 해가 떴고 나도 어김없이 눈을 떠야만 했다.》(울산문화예술회관, 2019), 단체전 《조각모음》(문래예술공장, 2023), 《대발생》(은평문화예술회관, 2023), 《머리 없는 몸과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여인들》(n/a, 2021), 《느슨한 연결구조》(공간형, 2020)등에 참여했다.
참여작가: 안민환
서문,비평: 이지언
포스터: 이상현
사진: 고정균
설치: 최장우
주최,주관: 아트잠실
후원: 서울문화재단
출처: 아트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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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3: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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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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