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8월 4일 ~ 2015년 8월 16일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의 현존,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여성들
흘러내린 옷 위로 드러나 보이는 앙상한 어깨와 목에는 인생처럼 굴곡진 주름이 켜켜이 겹쳐있다. 흐트러진 머리와 주름밖에 남지 않은 얼굴에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날카로운 눈초리이다. 얼마 남지 않은 생 앞에서도 강렬하게 빛나는 눈동자는 그녀의 존재를 말한다. 끝나지 않은 역사로 아직 살아있음을 말한다.
그녀는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일본군에게 폭력과 성적모욕을 당해야만 했던 16살의 소녀였다. 전쟁은 70년 전에 끝났지만, 소녀들은 한국에, 중국에, 그리고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남겨졌다.
사진가 안세홍은 20여 년 동안 수도 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아시아 각지에 남겨진 읿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마주했다. 마주하는 시간 속에서 할머니들의 모습 속에 담긴 진실을 순간순간 사진으로 포착했다. 할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 글썽이는 눈망울, 한 맺힌 목소리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삶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작가는 그 증명과 진실의 기록을 ‘겹겹’이라는 제목으로 엮었다.
‘겹겹’은 겹겹이 층을 이룬 할머니들의 깊게 패인 주름과 70여 년 동안 가슴에 쌓여 온,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풀리지 않는 한을 의미한다. 하지만 작가는 겹겹의 의미가 사진을 통해 문제를 접한 사람들의 작은 힘이 한 겹 한 겹 쌓여가는 ‘겹겹’이 되기를 바란다. 오는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겹겹, 지울 수 없는 흔적> 프리뷰는 그 시작점이다.
류가헌 전시 2관에서 진행되는 프리뷰에서는 사진뿐만 아니라 그간 안세홍 작가의 행보를 기록한 영상과 아시아 일본군 성노예 피해여성들의 사진작품 일부 또한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20일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안세홍 작가가 만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프리뷰를 통해 8월 4일부터 2주간 열릴 본 전시회에 앞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겹겹이 쌓일 것이다.


Nuria : 누리아 피해자 할머니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 1944년 19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아직도 눈에는 일본군인들의 만행이 선합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감출래야 감출 수 없는 아픔이었습니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인해 살아가는 동안 차가운 시선을 감내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Carminda Dou : 카르민다 도우는 동티모르에서 태어나 지금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그녀의 여동생도 당시 일본군성노예로 끌려 갔고, 동생의 증언으로 16세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홀로 움직일 수 없고 갈 곳이 없기에 할머니는 오지의 대나무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이수단 : 이수단 할머니는 평안남도 숙천군에서 태어났습니다. 1940년 18세의 나이에 만주 곳곳에서 히도미라는 일본이름으로 일본군성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의 아픔으로 자신의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가족도 없어 경로원에서 지내며, 경로원장이 선물 해준 인형을 자신의 아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아시아 태평양 연안의 수 많은 나라들이 일본으로 부터 침략을 당했고, 점령지의 여성들은 강제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8개의 나라에 150여명 이상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으며, 고령의 생존자들은 일본의 진심있는 사과도 받지 못한채 하루가 멀다하고 돌아가시고 있습니다.
출처 - 류가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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