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9월 1일 ~ 2015년 9월 6일
1 / 2
아름다운 꽃자리마다 어머니를 두고 찍은 풍경사진
- 10년 간 다닌 절과 절터 400여 곳, 지구를 다섯바퀴 돈 거리...
억새 우거진 가을 정선의 민둥산, 저 멀리 산들 첩첩한 삼랑진 만어사의 너덜겅, 매화 흐드러진 봄날 광양의 매화밭, 눈 내린 영월 주천강의 섶다리... 안재인의 이 사진들은 언뜻 보면 우리 땅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인물이 오도카니 담겨 있다.
“산도 들도, 강도 바다도, 꽃과 나무도, 바람도 안개도, 자연은 그때그때 색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들이 홀로일 때도 아름답지만, 서로 어울릴 때면 더욱 아름답다. 그런 풍경 속에 나의 어머니까지 함께 어우러지니 그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있을까....”
유채꽃 그득한 다랑논두렁 한 끝에 돌멩이처럼 앉아있거나 섶다리를 건너는 중인 사람은 바로 안재인 작가의 어머니.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어머니’라는 정서와 장소가 서로 씨줄날줄 얽히면서 갑자기 풍경의 층위가 두터워진다.
2003년부터 작가가 ‘아름다운 꽃자리’라고 명명한 그대로 우리 땅 곳곳, 그 공간이 가장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룰 때면 찾아가 그 풍경 속에 어머니를 두었다. 10여 년 간 다닌 장소가 1천 여 곳이고, 절과 절터가 400여 곳, 차가 달린 거리로 20만 킬로미터가 넘으니 지구를 다섯 바퀴 쯤 돈 거리다.
“처음엔 (절집의) 불목하니들을 만나기 위해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오가는 길에 한 두 장 어머니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고 수년이 되었다. 그렇게 어머니와 나의 소요(逍遙) 시작됐다.”
한때 불교방송 PD이기도 했던 작가가 사찰에 있는 공양주 보살들을 취재하러 갈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리 넉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 소요의 첫 걸음이었던 것. 얼마 전 출간된 글 사진 안재인의 <바람이 멈추지 않네>(2015. 5.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그 소요의 여정을 300여 쪽의 단행본으로 묶은 책이다. 서산 개심사부터 창령 관룡사까지 여러 절집과 절터들의 풍경과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안에 어머니가 또 풍경과 이야기로 담겨있다.
1970년 화계사에서 갓난아이로 품에 안겨 찍힌 ‘어머니와의 첫 절집 여행’ 사진으로 글머리를 시작한 책은, 석탑이 오롯한 일몰의 들판에서 사진을 찍고 찍히우는 모자의 모습으로 끝을 맺음으로써 독자를 뭉클하게 한다. 그 석탑에 앉아있는 새 두 마리처럼 책 곳곳에 보는 사람을 감응시키는 요소들이 숨겨져 있다.
책과 같은 제목의 안재인 사진전 <바람이 멈추지 않네>는 류가헌의 사진책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책 속 사진들의 오리지널 프린트 관람과 함께 작가의 사인본 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전시다. 9월 첫 주 한 주간 이어진다.



출처 - 류가헌갤러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30 - 18:30
수요일 10:30 - 18:30
목요일 10:30 - 18:30
금요일 10:30 - 18:30
토요일 10:30 - 18:30
일요일 10:30 - 18:3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