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
2026년 10월 24일 ~ 2026년 11월 21일
이번 전시 제목 “ROYGBIV”는 무지개 색인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Indigo, Violet의 머리글자를 순서대로 모은 것이다. 무지개는 대기 중의 물방울이 프리즘 역할을 하여, 어디에나 잠재해 있지만 보이지 않던 태양광을 굴절·반사·분산시킴으로써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이 펼쳐지는 현상이다. 이처럼 실체는 없으나 찰나에 분명 존재했던 무지개의 색을 “ROYGBIV”라 명명하고 각각의 색을 하나의 범주로 세운 것처럼, 양소정 작가는 자신만의 프리즘을 통해 온도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가변적 물성의 단계에서 조형성을 포착하고, 이를 개별 작품으로 제작하여 아카이빙한다. 이를테면 물과 얼음의 중간 단계나 빛이 사라진 흔적은 작가가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대상이다.
이 작업들은 나무에 실루엣을 오려 내어 부착한 드로잉의 형태로 남는다. 이후 작가는 이 드로잉을 시각적 소재로 삼아 재조합하고 재해석하여 대형 캔버스에 구성한다. 작가가 소재를 선택할 때는 직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기준이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전적으로 조형적 구성에 중점을 둔다. 이 과정은 의미는 유보한 채 시각을 중심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작품 제목은 〈Untitled〉인 경우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완성작이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소재들의 형태는 더 이상 휘발되거나 쪼개지지 않는 모나드처럼 존재한다는 것이다. 색의 세 가지 요소인 색상, 채도, 명도 가운데 색상을 인위적으로 삭제하고 채도와 명도만 남긴 무채색 작업들은 작가가 좇는 조형적 미감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제목과 동명의 작품 〈ROYGBIV〉는 종이를 아코디언 형태로 접어 가운데에 힘을 주어 접힌 형태이다. 이것은 작가의 시선이 이끌어 가는 시각적 연쇄와 태도를 엿보게 한다. 〈ROYGBIV〉의 각각의 종이칸은 색상이 부재하고 채도와 명도만 남은 개념적 무지개이다. 현존하는 사물과 자연물을 우연히 채집한 형상이 아니라, 시각적 연출과 개념으로 완결된 이러한 드로잉은 작가의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참여 작가: 양소정
주최 및 주관: 페이지룸8
글: 박정원
디자인: 오렌지슬라이스타입
사진: 양이언
출처: 페이지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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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3: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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