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그라운드2
2018년 3월 27일 ~ 2018년 4월 15일
“사람들은 Y의 산책을 일컬어 ‘걷기의 재현’이라던가, ‘걷는 시간의 분할에 대한 운동성의 리듬’과 같은 알 수 없는 말들을 덧붙이기도 했지만 그런 말들은 어째서인지 Y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Y가 워낙에 산책을 좋아하니 사람들은 그의 산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말해달라고 조르곤 했다. 사람들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것에도 자꾸만 의미를 물어보는 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Y는 스스로가 만족해할 만한 산책을 하는 것이 그 산책을 언어화시켜 포장하는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충만한 느낌의 산책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말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무엇보다 Y에게는 늘 그만의 ‘완전한 산책’에 대한 상이 있었다.”
박수지 (통의동 보안여관 큐레이터)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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