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스페이스 아이디어회관
2024년 7월 6일 ~ 2024년 8월 3일
《얕은 바다, 검푸른 웅덩이》는 2024년 초 결성된 <섬살이x도시살이> 콜렉티브의 바다와 연관된 전시이다. <섬살이x도시살이> 콜렉티브는 결성 이후 어촌사회를 연구한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님의 『섬:살이』를 함께 읽으며 각자의 감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수개월 동안 가져 보았다. 『섬:살이』에 나오는 섬의 모습은 그들만의 호흡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독 책에 비추어지는 섬은 자급자족적인 삶, 바람과 바다를 몸으로 느끼고 도시의 삶과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비추어진다. 밭일, 갯일, 집안일, 어장, 물질, 물때 등 섬살이는 자신들만의 규칙에 집중한다. 무엇보다도 섬사람의 시간과 도시인의 시간은 완전히 다른데, 섬에는 도시처럼 아침 8시, 점심시간 등의 시간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며 자연의 힘을 빌린 시간에 따라 세월이 펼쳐진다. 섬의 도구, 섬의 일, 섬의 먹거리는 오직 바다와의 대화 속에서 오랜 기간 경험으로 이루어진 일만이 있을 뿐이다.
9명의 콜렉티브는 반대로 도시살이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흔쾌히 다가가기 어려운 바다 이야기의 한 조각에 뛰어들은 9명은 추억에 기대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면서 그동안 겪어 오고 있던 ‘살이’의 범위를 확장하였다. 본래 강릉에 살고 있던 작가를 포함하여 9명의 작가는 전라북도, 강원도의 갯벌을 방문해 보거나 책, 박물관 등의 힘을 빌어 직, 간접적으로 바다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이들이 접촉하고 있는 바다는 ‘얕은 바다’이다. 무엇보다도 콜렉티브의 구성원들은 바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다른 감각을 겪어 보려고 애썼다. 도시 삶과 다른 체계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바다의 삶, 섬의 삶은 극한의 아날로그적인 지혜들이 모여 있다보니 SF적인 느낌마저 방불케 한다. 그들의 삶은 가끔 만날 수는 있지만 깊이 함께 하기는 어렵고, 서로에 대한 침투와 합일은 어렵기 때문이다. 접촉의 과정마저 그들의 언어에 익숙해져야지 가능하다. 이들에게 바다에 대한 감각은 이제 처음 열렸다. 차차 전시와 언어로 접하면서 교신의 신호를 높여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 섬살이x도시살이 콜렉티브
나인하, 박향림, 박형주, 백다임, 손인선. 송은주, 주영신, 조상은, 허정원
기획: 고윤정
*이 전시는 『섬:살이』(도서출판 가지, 2016)을 모티브로 기획하였습니다.
출처: 아이디어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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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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