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Seoul
2025년 3월 8일 ~ 2025년 3월 28일
이미지는 사라질 수 있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이미지를 소비하고 축적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것, 배제된 것, 지워진 것이 무언지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엄장훈 작가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미지들, 그리고 기술적 필터 너머에서 소멸해 가는 시각적 정보를 탐구합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질문에, AI 알고리즘은 이미지를 분류하고 선택하며 때로는 검열하고 삭제합니다. 그러나 삭제된 것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잔존합니다.
<blinker> 시리즈는 결여의 흔적을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광고판에서 지워진 메시지, 왜곡된 픽셀의 틈, 알고리즘이 읽지 못한 이미지의 잔상 속에서 작가는 부재의 시각성을 찾습니다. 시선의 프레임 밖으로 밀려난 것들, 데이터의 오류로 인해 삭제된 순간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여전히 존재를 주장하는 이미지들. 보이지 않는 것이 곧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번 《Series of Blinker》 전시에서 탐구합니다.
참여작가 소개
엄장훈은 서울과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대표작 <무명지대>에서 비장소(non-place)를 촬영하며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현실을 조명하고, 현대 일상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이 작업이 물리적 공간에 대한 탐구였다면, 이번 <blinker> 시리즈는 시각적 경험과 기술적 필터 속에서 소멸하는 이미지들을 다룬다. 익숙하지만 인식되지 않는 시각적 흔적을 포착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사라져가는 정보의 의미를 탐색한다. 두 작업은 공간과 시각적 흔적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질문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지며,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장면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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